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만곡(彎曲)의 용틀임으로
천년을 헤아리는 소나무
귓전을 울리는
감미로운 솔바람소리
상큼한 솔향기에
찌든 마음 맑게 헹구고
사시사철
푸른 창을 열면
소리 없이 넘실거리는
초록의 메아리가 눈부시어라
설한풍(雪寒風)에도 꺾이지 않고
청정(淸淨)한 빛
생기(生氣)를 더하니
결코
화려(華麗)하지 않아도
순수(純粹)한
너의 기개(氣槪)를 사랑하노라.
시인 소산 문재학님은 소나무를 이렇게 노래했다. 이은현 사진작가는 “조상의 얼과 생활,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소나무를 감히 언급할 수조차 없다”며 그의 작품으로 소나무를 향해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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