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初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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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初伏)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20.07.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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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삼복(三伏)은 일년 중에서 더위가 가장 심한 혹서(酷暑) 시기이기도 하기에 삼복더위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삼복은 음력(陰曆)의 개념이 아닌 양력(陽曆)의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초복(初伏)은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돌아오는 경일(庚日)이고, 네 번째 경일은 중복(中伏)이며,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 말복(末伏)입니다.

 

삼복의 풍속은 더운 여름철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주식(酒食)을 마련해서 계곡이나 산을 찾아 더위를 잊고 하루를 즐기는 여유를 지녔던 것입니다. 올 양력 2020년의 삼복은 초복이 716일이고, 중복은 726, 말복은 815일 월복(越伏)입니다.

 

특히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원기(元氣)를 회복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 초복에서 말복까지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복날에는 보신(補身)을 위하여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먹지요. 과거에는 개장국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현대에는 닭백숙을 잘 만들어 먹습니다. ,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을 먹기도 합니다.

 

한편, 아이들이나 아낙들은 참외나 수박을 먹으며, 어른들은 산간계곡에 들어가 탁족(濯足)을 하면서 더위를 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합니다. 수박은 수분함량이 95% 정도로, 영명으로 'water melon'입니다. 수박은 우리가 먹은 음식중의 단백질을 요소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도와 소변의 배출을 촉진시키는 이뇨작용이 크기 때문에 예로부터 소변의 양이 적은 사람이나 신장병, 부종, 또는 생리 중 몸이 많이 부을 때, 그리고, 해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운 열기에 시달리는 여름철 훌륭한 식품입니다. 또한 수박은 토마토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색소인 리코펜(lycopene) 함량이 높아 더욱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 육모초(익모초), 선식이나 미숫가루 등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더위를 막는 보양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싱싱한 푸른색 채소, 특히 여름철 채소는 일조량이 풍부하여 비타민 AC의 함량이 높으므로, 나른한 여름 부족되는 비타민의 손실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훌륭한 동반자가 됩니다. 특히 요즘 많이 나오는 비름나물은 예로부터 더위를 먹지 않도록 해주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복날과 관계있는 속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복 날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 날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복날에는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합니다.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마다 하나씩 생기며, 이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또한 벼는 이렇게 마디가 셋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삭이 패게 된다고 합니다.

 

한편 복날에 비가 오면 청산(靑山) 보은(報恩)의 큰 애기가 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충청북도 청산과 보은이 우리나라에서는 대추가 많이 생산되는 지방인 데서 유래한 속설입니다. 대추나무는 복날마다 꽃이 피는데, 복날에는 날씨가 맑아야 대추열매가 잘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날 비가 오면 대추열매가 열리기 어렵고, 결국 대추농사는 흉년이 들게 되고, 대추농사를 많이 하는 이 지방에서는 혼인비용과 생계에 있어서 차질이 생기기에 이를 풍자해서 만든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복날, 그 첫 번째 초복(初伏)입니다. 건강한 음식으로 보신하시고 장마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되겠지요.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코로나19도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부터 챙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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