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 다른 작품‧‧‧사진 인생 심대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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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다른 작품‧‧‧사진 인생 심대보 작가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7.1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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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촛대바위 일출은 최고의 작품
옥천9경 사계 담은 전국공모전 기획
심대보 작가의 작품 하늘 담은 백두산 천지
심대보 작가의 작품 하늘 담은 백두산 천지

 

직업보다 더 애정을 갖고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취미가 곧 인생이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치도록 황홀한 새벽을 보기 위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내 인생의 절반은 발길 머문 곳을 담아 온 사진 안에 있었다. 새벽의 숲속에서 또는 짙은 안개 속에서 적막을 가르는 셔터소리... 그 보다 더 맑은 청음은 세상에 없었다심대보(옥천인쇄소·67) 사진작가를 만났다.

 

백두산 천지에서 아침을 열다

20196월 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회원 9명은 지난 몇 년 동안 계획하던 백두산행을 결정하고 길을 떠났다. 인천공항을 출발, 장춘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흐린 날씨로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백두산 여행을 했지만 모두 관광이 목적이었고 이번만큼은 천지의 일출사진을 남겨야겠다는 소망을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중간지점인 이도백화의 마을에 머물러야 했다. 다음날 일찍 올라간 천지는 안개가 가득했다. 실패였다. 다음날 다시 올랐다. 구름이 있어 일출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고스란히 드러난 천지를 만날 수 있었다. 행운이었다.

 

그는 왜 사진을 찍나

사진을 찍다보면 때를 거르거나 잠을 자지 못하고 밤을 새워야 할 때도 많다고 한다. 좋은 작품 하나 건지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자연미학에 초점을 맞춰 사진작업을 하는 그가 가장 선호하는 사진은 일출이라고 했다. 이유는 한마디로 일출을 보게 되는 황홀경 때문이다. 바다위로, 산의 능선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사진으로 흔히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가슴이 터지도록 아름답다.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볼 때까지의 고요하고 적막한 기다림도 좋다. 신비로운 자연속의 나를 고스란히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다보면 일몰의 사진이 더 아름다울 때도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는 해라는 이유로 일몰 사진 찍는 것을 기피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인생과 사진이 밀접하게 닮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추암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추암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가장 소중한 사진

심 작가는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로 동해여정을 좋아한다. 동해바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찍은 일출사진은 2003년 작품으로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갖는 작품이라고 한다. 여름의 바다는 가스가 있어서 예쁘지 않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 가스가 없어진 바다는 일출 사진으로는 최고의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20038월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든 그 때를 기다려 찍은 사진은 가장 소중한 사진으로 사무실에 걸어두고 있다. 언제 봐도 아름답고 희열이 느껴지는 걸작이라고 말한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찍은 일출 사진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은 많지만 같은 장소, 모두 다른 작품이 나온다고 말한다.

 

 

올 봄 동이면 유체꽃과 나무의 이중주
올 봄 충북 옥천군 동이면 유채꽃과 나무의 이중주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사진을 보고 느끼는 것은 누구나 같다는 생각이다. 좋은 사진이란, 바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나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간혹 시장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어서 시도를 하는데 요즘은 초상권 문제로 쉽지 않아 풍경사진에 집중 한다고 말한다.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를 찍기 위해 같은 장소를 수일간 매일 간적도 있다는 심 작가는 그렇게 얻은 작품은 누구에게 쉽게 보여주는 것도 아깝다고 말한다.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아버지를 생각하며...2020년 숙제

2019정덕기 선생이 발행하고 심대보 작가의 부친이신 심재필 대표가 인쇄한 삼덕전궁을가전(三德田弓乙歌全)이 발견되면서 대를 이어 인쇄소를 운영하는 심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당시 선친께서는 시조에 많은 관심이 많으셨다. 충북 옥천시조협회장도 역임하셨고 옥천문화원 옆에 시비가 세워져 있다. 아마도 두 분은 이런 인연으로 발행과 인쇄가 이뤄진 것 같다며 인터뷰 한 심대보 작가는 부친이 문화예술 발전에 애쓰셨던 것처럼 내년에는 충북 옥천 관광활성화를 위해 군과 협의해서 예산을 세우고 전국공모전을 통해 옥천9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강협곡내 금강폭포
금강협곡내 금강폭포
작년 부소담악 풍경
작년 부소담악 풍경
심대보 사진작가
심대보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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