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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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42)
  • 권순옥 수필가
  • 승인 2020.07.2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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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화
금잔화

 

금잔화

옛날 페로루에서 멀지않은 시실리아골짜기에 크리무농이라는 젊은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에로스와 마드릿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태양을 숭배했다. 성장하면서 늘 하늘만 쳐다보며 살았는데, 태양이 보이면 무척 좋아했고 태양이 서산에 숨거나 날이 흐리면 한 없이 쓸쓸해하였다. 어느 날부터 마음씨 나쁜 구름이 동쪽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저녁때까지 해를 덮어버리기를 여드레 동안 계속하여 그를 괴롭혔다. 태양을 볼 수 없게 된 것을 슬퍼 하다가 죽고 말았는데, 구름이 걷힌 후 태양아폴론은 땅 위를 내려다보고는 항상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가 죽은 것을 알고 너무 슬퍼하여 시체를 금잔화로 만들었다. 꽃말 <이별의 슬픔>은 전설에서 연유한 듯하다.

 

밥티시아
밥티시아

 

밥티시아

갯활량나물이란 명칭으로 불리며, 라틴어 babpo(염색하다)에서 유래한다. 북미 인디언들이 인디고색(쪽빛, 파란색)을 얻을 때, 염료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흰색 보라색 노란색 3종이 전해지고 5~7월까지 콩 꽃처럼 핀다. 꽃뿐만 아니라 잎의 형태도 아름다워 화단용으로 유통되고 있다. 꽃말은 <달콤한 추억>이다.

 

홍화민들레
홍화민들레

 

홍화민들레

옛날에 홍수가 나자 모든 식물과 동물들이 피난을 갔다. 민들레도 떠나고 싶었지만, 뿌리가 워낙 깊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물이 차오르자 공포에 질려 그만 머리가 하얗게 세고 말았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하느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 하였다. 불쌍히 여긴 하느님은 민들레씨앗을 하늘에 날리게 해서 새로운 땅에서 살게 하였다. 민들레는 꽃대를 높이 올려 꽃피운 다음에, 동그란 모양으로 씨앗이 여문다. 둥근 원 둘레 언저리에 붙어 있던 씨앗이 가벼운 바람에도 여러 곳으로 흩날려 생을 이어간다.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싶다. 홍화민들레 꽃말은 <행복, 사랑의 신>이다.

 

엉겅퀴
엉겅퀴

 

엉겅퀴

엉겅퀴의 그리스어는 시슬(Thistle)이다. 옛날 로마에 시슬이라는 장군은 자신의 공훈을 자랑하지도 않았고 좋은 의복도, 호화로운 집도 가지지 않았으며 가난하게 살았다. 어느 날, 포에니 전쟁이 시작되었다. 시슬 장군도 용감하게 전쟁터로 나갔고 싸움이 치열해져 로마군의 진격이 어렵게 되었다. 장군은 적을 향하여 외쳤다. ‘나하고 맞싸울 용사가 있으면 성문을 열고 나와라.’ 그러자 카르타고 성에서는 ! 로마의 영웅, 시슬 이다.’라고 외치는 소리만 들릴 뿐 누구하나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겁이 나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화살만 퍼부었는데, 장군이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졌으나 로마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 시슬 장군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엉겅퀴 꽃이었다. 엉겅퀴는 장군의 이름을 따서 시슬이라 불렀고, 꽃말은 <독립, 고독한 사람, 근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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