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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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43)
  • 권순욱수필가
  • 승인 2020.08.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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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유꽃
히어유꽃

 

히어유꽃

우리 야생화 이름이 히어유라니? 태생이 궁금해진다.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꽃을 구입할 때, 영어 ‘Hear you’가 떠올랐지만, 이와는 관련이 없다. 적당한 크기의 노란 꽃이 아름다워 붙여진 명칭이 아닌가 싶다. 3~7월 꽃자루 끝에 한 송이의 노란색 꽃을 피운다. 꽃말은 <고결>이다. 정원 화단을 예쁘게 채워진지가 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금부추라고 부른다.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작년에는 얼굴이 넓은 대왕해바라기를 식재해 꽃을 보았고, 올핸 작은 해바라기를 심어 꽃이 만개하였다. 보기가 좋다. 이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날 어느 산골에 형제가 살았다. 이들 형제의 가슴 속에는 해님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 욕심 많은 형은 동생에게 해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급기야 한 밤 중에 곤히 잠자고 있는 동생을 죽이고 혼자 해님에게로 갔다. 그러나 해님은 악한 인간은 하늘에 올 수 없다며 형을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고, 죽은 자리에 큰 풀이 돋아나 노란색의 커다란 꽃을 피웠다. 꽃 필 때, 해가 떠 있는 쪽만 바라보다가 이내 지곤 했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해바라기라 불렀다. <동경, 숭배, 의지, 신앙, 경모(敬慕), 휘황(輝煌)>등 많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부용꽃
부용꽃

 

부용꽃

평안남도 성천(成川)에 한 기생이 있었다. 그 얼굴이 아름답고 몸매가 빼어났는지 사람들은 그녀를 부용이라 불렀다. 연꽃 부()에 연꽃 용(), 연꽃처럼 아름다웠다. 기생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지만, ()를 전문으로 짓는 문인이었다. 16세 되던 해 성천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 당시 부사 김이양의 학문에 심취해 인연을 맺어 15년을 함께 살며 시가를 나누었다. 김이양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부용 자신의 몸을 깨끗이 지켰고 나이 들어 죽을 때 "내가 죽거든 천안 광덕리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으니, 광덕리 김이양 무덤 옆에 묻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중국에는 부용의 도시가 있었고, 우리나라 독립기념관엔 이 꽃이 만개해 있다. 부용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매혹, 섬세한 아름다움, 행운은 반드시 온다.> 등 희망을 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는 지중해 모로코의 제일의 휴양도시 이름이고, 당신을 사랑하기에 떠나보내야 한다는, 유명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 스토리 <웅대한 사랑>, 야생화 카사블랑카의 꽃말이 되었다. 이 꽃은 네덜란드에서 우리나라 우생종(優生種) 백합을 육종해서 만들어 낸, 키가 훤칠하고 꽃잎이 커다란 흰색 백합 '카사블랑카' 꽃이다. 프랑스 말, 카사는 블랑카는 하얗다하얀집을 의미하는데, 키가 높고 꽃잎이 크며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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