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아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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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아는 ‘해’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8.2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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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덮은 수많은 구름 사이로 일몰이 지고 있다.
하늘을 덮은 수많은 구름 사이로 일몰이 지고 있다.

 

이상하다. 분명히 2주 전에는 맑은 하늘을 간절히 바랐는데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다. 연일 폭염 경보가 이어지는 더운 오후에 한바탕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마음이 상쾌해지다가도 당장 몸이 고된 까닭에 괜히 애꿎은 하늘 한 번 바라보고 원망하기 일쑤다. 하늘도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아는 것일까. 해는 고개를 내밀 때도 질 무렵에도 새빨갛게 하늘을 물들이며 얼굴을 붉힌다. 일출과 일몰을 볼 때마다 기자는 해는 무엇이 그리 부끄러울까?’ 생각했다.

부끄러움! 부끄러움은 설명하기 참으로 복잡한 감정이다. 혹자는 소심함의 원인이 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일축할 수도 있지만 부끄러움이야말로 자신이 가진 양심의 크기를 나타내는 감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독립 열사들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독립운동이라는 험한 길을 택했고 윤동주 시인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발판삼아 대한민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시들을 남겼다.

이은현 사진작가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에 부정적일 필요가 없다. 정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사람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사실 해도 매일 얼굴을 붉히며 그 속에 내일은 더 좋은 날씨를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 모두 부끄러움은 부정적이란 편견에서 벗어나자. 부끄러움을 딛고 도약할 우리의 찬란한 내일을 위해!

소나무와 절벽 그리고 해가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고 있다.
소나무와 절벽 그리고 해가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고 있다.
산과 그 산들을 뒤덮고 있는 구름이 해를 마주하고 있다.
산과 그 산들을 뒤덮고 있는 구름이 해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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