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스름, 먹자 골목
상태바
새벽 어스름, 먹자 골목
  • 송세헌 시인/사진작가
  • 승인 2020.08.27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수신문 홈페이지에서 시와 연결된 음원(Dorothée_Hou la menteuse)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향수신문 홈페이지에서 시와 연결된 음원(Dorothée_Hou la menteuse)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벽 어스름,

먹자 골목.

흰 마스크,

검정 마스크들이

쥐죽은듯이 누워 있다.

 

흰쥐 같기도 하고

검은쥐 같기도 하여 섬찟하다.

 

요즘은

매미의 주검들이

나무 아래 떨어져 있다.

짧은 한 여름의 임무를 완수했나보다.

 

오직 사랑만을 향한

눈과 귀와 날개만으로 지상에 오른 생명.

아무 것도 소유할 줄 모르던 한 목숨 놓고

소리 없이 단정하게

꽃 같이 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