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스름,
먹자 골목.
흰 마스크,
검정 마스크들이
쥐죽은듯이 누워 있다.
흰쥐 같기도 하고
검은쥐 같기도 하여 섬찟하다.
요즘은
매미의 주검들이
나무 아래 떨어져 있다.
짧은 한 여름의 임무를 완수했나보다.
오직 사랑만을 향한
눈과 귀와 날개만으로 지상에 오른 생명.
아무 것도 소유할 줄 모르던 한 목숨 놓고
소리 없이 단정하게
꽃 같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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