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다.
9월보다 구월로 쓰면 가을 느낌이 더 나는 것 같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며
생활을 자연과 혼연일체로 산 인디언의 말대로
노란 꽃잎의 8월이 가고,
검정나비가 오는 9월의 첫 새벽이다.
인디언의 구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달,
풀이 마르는 달,
소 먹일 풀을 베는 달,
쌀밥 먹는 달,
도토리 묵을 먹는 날,
어린 밤 따는 달,
다 거두는 달,
아주 기분 좋은 달,
즐겁게 춤 추는 달이다.
거의 우리 추석을 서술해 놓았다.
주변에서 낮게 속삭이던 풀벌레 소리가 지각의 아래에서
나날이 다가오며 자라고 있다.
배부른 송편달이 둥싯했던
구월의 초하루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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