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것의 환한 웃음을 자랑하는
프로필 사진을 올리다
사고로 자식을 잃은
노목사의 생일을 확인하고야 만다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슬픔의 몫을 가만히 헤아리다
빈 프로필을 설정하고
어둑해진 창을 닫는다
굳게 닫힌 창 너머
그립다고, 외롭다고, 보고싶다고
차마 뱉지 못한 고백들이
고요한 울림으로 속내를 전하고
묵직한 쓸쓸함이 마음을 훑고간다
홀로 남은 늙은 아비의 생일을
나는 차마 축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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