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추억여행, 동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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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추억여행, 동요여행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9.1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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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교평리 벽화거리
벽화거리에 그려진 정순철 선생의 초상
벽화거리에 그려진 정순철 선생의 초상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예로 자식에 대한 사랑,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노력 그리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릴 적 우리가 노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목이 메어라 불렀던 동요는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다시 이끌기 충분한 매개체다.

청산면에는 우리 모두가 아는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졸업식 노래)”,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앞에서 짝짜꿍(짝짜꿍)” 등을 작곡한 정순철 작곡가의 생가터와 그의 일대기, 동요를 한 폭의 그림으로 옮겨 놓은 벽화거리가 있다.

최근 날이 선선해졌다. 벽화거리 감상을 위해선 교평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며 골목 구석구석 천천히 거닐어보길 추천한다.

교평리 마을회관 우측으론 정순철 선생의 탄생부터 말로까지의 일대기가 그림으로 남겨져 있다. 정순철 선생은 1901년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태어나 192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한국 아동 인권의 선구자 소파 방정환 선생과 만남을 가진다. 이후 색동회를 창립해 아동 권익 신장 운동에 앞장선다. 1929년 동요집을 출판했고 이후 1930년대, 1940년대 모두 교편을 잡아 학생들을 가르쳤다. 행복도 잠시 19506.25가 발발했고 성신여고에 재직 중이던 정순철 선생에게 학교를 맡긴 채 교장이 피난을 가 정순철 선생은 학교에 남아있었다. 이후 928일 후퇴하는 인민군에 의해 납북돼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정순철 선생의 일대기가 그려져있는 벽화길을 따가 쭉 올라가다 보면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어 들어갈 순 없지만 정선생의 생가 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벽화 골목 구석구석엔 졸업식 노래, 짝짜꿍을 비롯해 정순철 선생이 작곡한 여러 동요 가사들이 특색있는 그림과 함께 적혀있을 뿐만 아니라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벽화들도 그려져 있어 어른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기엔 충분하다.

아이들에겐 새로운 지식을 불어넣어 주고 어른들에겐 추억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청산면 교평리 벽화거리. 벽화거리 감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후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가족 동요제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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