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옥천군 군북면 대촌리 류영훈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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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옥천군 군북면 대촌리 류영훈 이장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09.10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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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간 메말라 가는 정에 마음이 아픕니다”
류영훈 이장은 공무원들이 민원을 처리함에 있어 현장에 직접 나와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때 진정한 주민복지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류영훈 이장은 공무원들이 민원을 처리함에 있어 현장에 직접 나와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때 진정한 주민복지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올 해로 만 11년째 옥천군 군북면 대촌리 이장을 지내고 있는 류영훈(62) 이장.

남들은 고향을 등지고 외지에서 호의호식할 때 류 이장은 자신만이라도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마을을 지키고자 단 하루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다. 시골이 싫다고 모두들 떠나 버리면 마을은 누가 지키며 조상들의 묘는 누가 관리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하지만 그러한 류 이장을 남들은 비웃었다. ‘아무 것도 얻을게 없는 시골에서 무슨 희망을 바라보고 살거냐.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류 이장의 마을에 대한 애착심은 더욱 굳어져만 갔다.

류 이장이 이장을 맡게된 동기 또한 지난 시절 다니던 직장에서의 성실함과 친화력이 바탕이 되었다. 소문을 들은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류 이장을 추천했기 때문.

지금도 마을 대소사는 물론 주민 간 불협화음 역시 류 이장이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류 이장의 친화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방아 모양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일명 방아실마을대촌리.

마을 조성 5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마을은 많이 변했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호박 한 덩이만 있어도, 옥수수 하나만 있어도 나눠 먹을 줄 아는 정이 넘치는 동네였다. 설령 누군가가 잘못이나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막걸리 한잔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풀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52가구 116명 주민 가운데 30%가 외지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늘 민원이 발생한다. 문제는 민원을 발생시키는 당사자들 대부분이 외지인들이라는 점이다.

원주민들은 어지간한 일들은 대화로 풀어 나갑니다. 문제는 마을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원주민과 외지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간극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게 걱정입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원주민 한 명이 아무 의미없이 외지인 집에 발을 들여 놓았다.(시골 특성상 흔히들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데 외지인이 그만 원주민을 주거침입죄로 112에 신고를 하고 말았다. 난감했다. 류 이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다. 그게 이장으로써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물론 외지인은 아무 말없이 불쑥 들이닥친 원주민이 괘씸해서 그랬겠지만 어찌됐든 이장으로서는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는 화해를 시키는게 급선무였다. 두 사람을 앉혀놓고 설득을 했다. 물론 신고를 취소했다. 하마터면 옆집끼리 두고두고 불편한 관계가 될뻔한 순간이었다.

대촌리에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류 이장이 이장을 처음 맡을때부터 지켜오고 실현시켜 오고 있다. 가뜩이나 삭막한 세상살이에 담장마저 가로막고 있다면 더욱 더 삭막해질거라는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다. 실제로 외지인들이 새로이 집을 지어도 담장이 없다.

이러한 류 이장에게도 할 말이 있다. “제발, 민원 처리에 있어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서만 민원을 처리하려 하지 말고 실제로 현지에 나와서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말이다.

류 이장은 이장 업무 외에도 대청호수난구조대에 고문이라는 직책을 맡아 틈틈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대청호에 들어가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들을 거두어 들이고 있다. 군북면 이장협의회장 옥천군이장협의회 부회장 부인 장종란 씨 와의 사이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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