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다리 건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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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다리 건너기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9.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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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다리 고쳐주지 않아… 그냥 건너다녀
군북면 증약리에 위치한 다리가 무너져 주민들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군북면 증약리에 위치한 다리가 무너져 주민들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군북면 증약리 일부 주민들은 매일 곡예를 한다. 지난 8월 초 장마로 인해 증약길과 증약1길 사이에 놓은 다리 두 개가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9월인 지금까지 방치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노령층으로 다리를 돌아 건널 힘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까닭에 계속해서 무너진 다리를 사용하고 있다.

증약리 백번상회 앞에 있는 다리는 통행로 부분이 완전히 찢겨 나가 너덜거리고 있으며 양면의 난간 또한 모두 엎어진 채로 포개져 있어 현재는 엎어진 난간을 통행로 삼아 건너고 있는 상황이다. 뒤쪽에 위치한 또 다른 다리는 사정이 낫지만, 여전히 한 면의 난간이 떨어져 나가 보는 사람마저 위태롭게 한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실개천은 깊이가 얕아 자칫 잘못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 부상의 위험이 있다.

증약리 주민 A씨는 증약리 이장을 통해 군북면사무소에 보수를 요구했으나 면사무소에서는 군에서 예산이 내려오는 대로 시행하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옥천군청과 군북면사무소의 입장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다리는 소하천 정비법, 하천 기본계획과 맞지 않는 다리라는 것. 다리의 규격과 안전 요건이 맞지 않아 사실상 사업비 지원 조건이 아니며 건의를 해도 복구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시에 원칙대로라면 다리를 이용하지 못하게 봉쇄하거나 철거하는게 맞다면서도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마을 관계자와 얘기했을 때 구두상으론 오래전에 관에서 지은 다리라고 전달받았다처음에 군청에 접수를 넣어 시설 담당 부서에서 현지 조사를 왔으나 당시에도 소하천 정비법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고시 제2020-39호 소하천정비법시행규칙에 따르면 소하천의 횡단구조 건설 시 하도의 상황, 단면 유지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단단면 또는 복단면으로 계획하여야 하며 고려 사항으로는 하도의 특성, 홍수소통능력(계획홍수량, 계획홍수위), 생물의 다양한 서식 공간 확보 등 소하천 환경관리를 위한 공간 계획, 주변 토지이용현황 등을 포함한 일곱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주민이 불편해하는 만큼 두 다리를 철거하고 하나의 다리로 새로 건설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의 운영에 빠른 진전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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