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최초 국궁 6단 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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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최초 국궁 6단 승단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1.05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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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강권석 사범

 

강권석 사범이 동료 고성수 경기이사와 함께 국궁을 연습하고 있다.
강권석 사범이 동료 고성수 경기이사와 함께 국궁을 연습하고 있다.

 

  10월 19일 평창 태화정, 무거운 공기 속으로 활시위를 떠난 활이 날아가 과녁에 명중하는 소리가 났을 때 강권석(51, 청산면) 사범은 그제야 한참동안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국궁 5단에서 6단으로 승단하는 순간이었다. 강 사범은 그렇게 옥천에서 최초로 국궁 6단이 됐다.
  2009년부터 활을 잡기 시작한 강 사범은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6년간 활을 잠시 내려놓았던 기간을 제외하곤 약 5년간 국궁에 매진해왔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궁과 연을 이어왔고 수 번의 승단 심사에 이어 여러 대회에도 참가했지만 올해 같은 상황은 처음이다. 주범은 바로 코로나 19.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군에 체육시설로 등록된 청산정이 오랜 기간 동안 문을 닫았다. 승단심사를 앞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활을 잡는 감각을 잃지 않게 군과 협의해 가끔씩 빈 활터에서 활을 날리는 일 뿐이었다.
  “승단을 위한 본격적인 연습은 단 이틀 밖에 하지 못했다”고 한 강 사범은 “연습량이 부족해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승단하고도 한참 동안 어안이 벙벙했다”며 “그 날 어떻게 활을 쐈는지 기억도 안난다. 아마 과녁이 잘 받아줘서 승단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활을 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먼저 팽팽한 활시위를 팔과 상체의 힘을 이용해 있는 힘껏 당겨야 하는 까닭에 국궁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한동안 상체 근육통에 시달린다. 뿐만 아니라 화살을 과녁에 조준하는 짧은 순간에 바람의 방향, 세기를 계산한 후 날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궁은 참으로 매력적인 스포츠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궁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경기가 아니다”며 “경기장까지 아무리 수많은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활을 쏠 땐 오롯이 혼자가 된다. 혼자서 모든 상황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 국궁의 가장 큰 매력이다”고 했다.

 

  국궁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편견도 있다. 하지만 강 사범은 이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선 ‘장비가 고가라 시작하기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가장 큰 장벽인데 사실 각 연습장마다 수련용 활과 화살이 구비돼 있어 초기 비용에 대해 걱정을 덜어도 된다는 것. 특히 “초심자들의 경우 20만원대 초반의 활로도 얼마든지 연습이 가능하다”고 했다.
  옥천 군민들에게 국궁을 알리기 위해 방과후학교 수업 개설까지 계획했던 강 사범은 “국궁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다”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함양 할 수 있는 국궁에 대한 옥천 군민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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