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면 청정리 정진용 이장 “임기 내에 마을공동창고와 경로당을 신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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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면 청정리 정진용 이장 “임기 내에 마을공동창고와 경로당을 신축하겠습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1.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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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들의 심기가 편해야 마을이 편하다는 정진용 이장은 가능한 주민들의 뜻을 따르려 노력한다고 했다.
마을 어르신들의 심기가 편해야 마을이 편하다는 정진용 이장은 가능한 주민들의 뜻을 따르려 노력한다고 했다.

 

  19가구에 35명의 주민이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이장 정진용, 68).

  비록 가구 수와 인구 수는 적을지라도 그래도 청정리가 안남면에서는 두 번째로 큰 마을이다.
  이렇다 할 대농은 없지만 옥천 특산물인 포도와 복숭아, 깻잎, 고구마 등 나름 다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일부 가구는 공판장에 낼 정도의 량도 재배하기도 한다.

  정진용 이장. 정 이장이 마을 이장을 맡은건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다. 현재 사는 곳도 선친이 살던 집을 그대로 물려 받은 곳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정 이장이 청정리에 정착한 것은 2013년부터다. 그간 정 이장은 철도공무원으로 40년을 근무하다 퇴직과 함께 고향 청정리로 돌아왔다. 이후 3년 여를 선친이 돌보던 4,400평의 논밭을 일구며 그간 도심에서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말마따나 ‘자연 속에서’의 삶을 살아갔다.

 

베푸는 삶 몸에 배 이장 맡아

  평소 성격이 베푸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집 저집 수확한 농산물을 나눠주는 모습에 마을 주민들이 급기야 ‘이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려 놓았다.
  “사실, 저는 잘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일궈 놓으 신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다 보니 마을 주민들이 저를 좋게 봐 주셔서 그런거죠”라며 겸손해 한다. 정 이장이 이장을 맡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눈이 올 때 눈을 치우 는 제설기를 구입한 것. 마을 특성상 한 번 눈이 오면 걷기가 힘들 정 도로 많은 눈이 내려 특히 나이든 어르신들의 경우 눈이 녹을 때까지 집에 틀어 박혀 있어야만 한다는 사 실을 알고 주민지원 사업비를 탈탈 털어 제설기 구입에 사용했다. 이후 눈으로 인한 주민들의 걱정은 사라 졌고 대신 정 이장은 매일 새벽 눈 치우는 일이 자신의 몫으로 남았다. 그래서 눈이 오면 새벽에 일어나 주 민들이 활동하기 전까지 말끔이 눈 을 치우고 있다.
  그런 정 이장이 3년이라는 임기 내에 하고픈 일들이 있다. 우선, 3 개 마을에 ‘마을공동창고’를 짓는 것. 지금껏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창고가 없다 보니 정작 농 사를 짓고도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어 이곳저곳을 찾아야 했기에 당 장에 필요한 것이 ‘마을공동창고’라 는데 생각을 굳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기 내에 ‘마을공동창고’만큼은 짓고 말 생각이다.

 

‘마을공동창고’ 신축
‘하송정경로당’ 리모델링
‘마을회’를 ‘마을회관’으로

  그런가 하면, 하송정에 있는 경로당이 지은지 30년이 넘어 건물 곳곳에 비가 새고 허물어져 이 또한 신축을 하든지 리모델링을 하든지 양단 간에 결정을 할 생각이다. 또 하나, 지금 있는 마을회관 역시 ‘마을회’에서 ‘마을회관’으로 승격을 시킬 생각이다. 실제로는 마을 주민들의 회의장소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관’이라는 글자 하나가 빠져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빨리 ‘마을회’ 에서 ‘마을회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그에 따른 합당한 지원을 받을 생각이다.
  이 밖에도 정 이장은 마을농로 확장을 비롯한 도로포장, 마을진입로 확장, 굽은 길 바로잡기 등 주민들이 불편해 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들은 가장 먼저 앞장 서서 처리해 나가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이 편하면 마을이 평화롭습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어르신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어르신들의 뜻에 맞는 일들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라는 정 이장 은 “저의 이러한 일 욕심(?) 때문에 아내마저 덩달아 부담을 줘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공(功)을 아내에게 돌렸다. 취재를 한 그날도 아내는 며칠 전 정 이장의 마을 일을 돕다가 몸살이 나 앓아 누워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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