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은 마음 나눔부터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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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은 마음 나눔부터 함께 해요”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1.1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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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조용순 씨
따뜻한 옥천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아끼지 않는 조용순 씨
따뜻한 옥천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아끼지 않는 조용순 씨

 

인연은 생각지도 못한 우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 마중물봉사회에서 노인청소년아동분과장을 맡고 있는 조용순(50) 분과장과 봉사와의 인연이 그렇다.
우연히 마중물봉사회 박수민(54) 회장의 소개로 봉사와 연이 닿은 조 분과장이 봉사회에서 활동한지도 벌써 4년째, 분과장 역할을 맡은지는 2년째다.
조 분과장이 활동하는 노인청소년아동분과는 옥천지역내의 소외계층을 위해 청소봉사, 조리봉사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다방면의 일에 종사하는 약 70여 회원들의 도움 그리고 명지지역아동센터와의 협약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구와 아동을 발굴한 후 그들에게 마음을 나누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
형편이 어렵지만 행정기록 상 소득이 계산 돼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위한 대표적인 봉사는 반찬봉사다. 
사실 시간이 없거나 몸이 피곤하면 반찬을 사서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그녀의 ‘마음’과 ‘정성’을 담고 싶어 직접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요일을 정해놓고 아이들이 있는 두 가정을 방문하는 조 분과장은 “몸이 조금 힘든 날이어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알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온다”며 “한창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반찬봉사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조 분과장은 반찬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하루는 “애들이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삼겹살 파티를 준비한 적이 있다. 조 분과장을 비롯한 분과원들이 ‘키다리 아저씨’가 돼 함께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추억을 만들었고 아이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이 얼굴 가득 머금은 함박미소에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이 절로 나왔다. 
또 야구를 좋아하는 아동들을 위해 야구공, 방망이, 글러브 등 여러 야구용품을 준비해 선물하기도 했다. 
조 분과장을 필두로 하는 노인청소년아동분과 회원들은 반찬 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조 분과장은 “봉사는 주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모두가 함께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봉사원들의 정과 수혜자들의 미소에 오히려 내 마음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이것이 그녀가 평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저녁에 또 주말에 봉사활동을 이어나가는 이유다.
조 분과장은 “봉사를 더 많이 하고 싶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가 더 삭막해진 모습인데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전하면 옥천이 따뜻해질 것이다”고 했다. 이어 “작은 마음 나눔부터 이뤄지는 세상이 되긴 바란다”고 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한마음으로 추운 날씨에 쌀쌀함을 더욱 깊게 느낄 이웃을 돌아본다면 이 사회는 한층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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