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청산면 장위리 이영숙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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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청산면 장위리 이영숙 이장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1.12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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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 모든 대·소사, 주민들과 상의 후 처리
장위리 이영숙 이장은 마을의 모든 일들은 네 분의 반장과 다섯 분의  개발위원 등 총 아홉 분과 함께 처리하고 있다며 가능한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른다고 했다.
장위리 이영숙 이장은 마을의 모든 일들은 네 분의 반장과 다섯 분의 개발위원 등 총 아홉 분과 함께 처리하고 있다며 가능한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른다고 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주민들과 상의 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귀촌·귀농 각각 1가구를 포함해 62가구에 84명이 살고 있는 옥천군 청산면 장위리.
특별히 내 세울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지만 마을 인심 하나만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는 이영숙(59) 이장. 
아직 이 이장은 이장 초보다. 지난 해 1월부터 이장을 맡았으니까 채 2년도 안됐다.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며 자신감만은 넘쳐 난다.
지금의 이장 자리도 전임 이장이 추천해서 된 것이다. 그만큼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마을 총무를 비롯한 한국농업인후계자, 민속보존회, 생활개선회, 의용소방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플러스 알파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에게 치유할 수 없는 악재가 엄습했다. 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메주’를 만들고 있었다. 이곳 메주는 품질과 영양가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메주 포장 도중 기계에 손 빨려 들어가
한참 작업에 열중하던 순간 아뿔싸, 그만 그녀의 손이 메주와 함께 돌아가는 기계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아픔을 느낄 시간도 없었다. 아니 겁부터 났다. ‘내 손은 어떻게 되나’.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손가락을 절단해야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착잡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 일로, 남에게 피해 주는 건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이장 자리도 내 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위에서 반대를 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이장직을 수행하면 될 것 아니냐”고. 

크고 작은 일 모두 마을 주민들과 상의 후 처리
“저희 장위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인삼과 고추 농사를 많이 짓습니다”라는 이 이장은  마을 내 도로포장이나 환경개선 등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든 앞장서서 해결을 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이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도 되는 듯이.
“저희 장위리에는 네 분의 반장님과 다섯 분의 개발위원들이 계십니다. 바로 이 분들이 마을을 이끌어 가는 주역들이죠. 저는 이 분들과 함께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의논합니다. 가능한 저의 주장보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르려고 노력합니다”라는 이 이장은 조만간 폐비닐 수집장 옆에 있는 마을 창고를 대대적으로 정비를 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이장은 남편 김홍만 씨와 25,000여 평에 벼육묘를 재배, 청산면을 비롯한 청성면, 대전, 공주 멀게는 전라도 등지까지 판매를 하는 전국구 벼육묘전문 농가다.
“참, 얼마 전에 우리 마을 김필구 씨 장남 김홍재 씨가 전북지방우정청장으로 승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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