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저지방 차세대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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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저지방 차세대 식품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1.2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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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벅스 여진혁 대표
여진혁 대표는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진혁 대표는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곤충산업은 큰 부지없이 소규모 시설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고 곤충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여기 옥천에도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이면 석화리에 위치한 ‘여가벅스’의 여진혁(38) 대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공하고 한국에 들어와 안정적인 직장을 다녔던 여 대표. 사랑하는 아이들이 태어나자 도시의 삭막함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거리 가득 들어찬 회색 빌딩과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무표정으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흙과 나무를 만지게 하고 싶었다.
그는 그렇게 2016년 귀농을 결정하고 서울에서 귀농귀촌창업과정을 듣게 된다. 남는 시간엔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디에 터를 잡아야 할까’ 수없이 고민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건너건너 옥천에 연이 있던 아내가 옥천을 추천했고 직접 방문해 여러 조건들을 살펴본 뒤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시작점으로 옥천을 낙점했다.


당시 귀농·귀촌을 꿈꾸던 사람에게 인기 있었던 작물은 상대적으로 다른 작물에 비해 기르기 쉬운 아로니아. 하지만 여 대표는 곤충산업에 더욱 눈길이 갔다. 시기적절하게도 여 대표가 옥천으로 이주해 올 당시 곤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막 식품원료로 채택됐고 특히 옥천은 곤충전문양성기관으로 선정된 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제반 조건이 좋다고 해도 모든 사업이 처음부터 잘 되진 않는 법, 비즈니스 마케팅을 공부한 여 대표가 그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비록 지금도 시선이 완벽히 바뀌진 않았지만 당시 식품원료로 허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곤충에 대한 영양학적 정보 대신 외관으로 판단해 혐오의 시선이 더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스마트 팜 설비를 도입해 흰점박이꽃무지유충(굼벵이)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더욱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곤충은 차세대 식품으로 각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런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사업이 점점 나아져가고 귀농귀촌교육 우수사례로 뽑혀 코엑스, 킨텍스 등으로 강연도 나가게 됐다. 
현재 여 대표는 충북곤충산업협동조합에 소속돼 여섯 농가가 함께 굼벵이 액기스, 발효환, 건조식품 등을 만들어 온라인과 직거래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곤충은 혐오스럽다’는 편견의 시선은 존재한다.


따라서 여 대표의 목표였던 ‘곤충식품산업에 대한 인식 바꾸기’는 현재 진행중이다. 그는 “연구 기관에서 굼벵이가 혈전을 방지하는 ‘인돌알칼로이드’ 성분을 다량 함유한 걸 밝혀냈다”며 “구성성분의 55%이상이 단백질이고 지방 비율의 73%이상이 불포화 지방산이다”고 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없는 필수아미노산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덤이다. 이어 “관련 제품을 복용하시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며 “고맙다고 하시는 전화를 받으면 힘이 난다”고 했다.
현재 ‘여가벅스’ 블로그(blog.naver.com/yeojuk)도 운영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여 대표. 곤충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그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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