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직접 연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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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직접 연주해요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1.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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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반 학생들이 고재록 원장의 지도에 따라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가야금반 학생들이 고재록 원장의 지도에 따라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옥천읍 금장로 52에 있는 한국음악연구원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마다 옥천군 평생학습원 강의의 일환인 ‘가야금’강의가 열린다.
우리 민족의 대표곡인 아리랑으로 시작해 도라지, 야월삼경 등 다양한 민요가 끊임없이 고재록 원장과 10대부터 60대까지 다채로운 연령층으로 이뤄진 수강생들의 손끝에서 피어 나온다.


고 원장과 수강생들은 오른손으론 가야금 줄을 튕기기도 하다가 뜯기도 하고 왼손으론 줄을 눌렀다 떼며 음의 완급을 조절한다. 고 원장은 수강생들이 민요를 연주하는 동안 앞에서 계이름도 불러주고 박자도 맞춰주다가 “엄지부터 잡으세요”, “세번째 줄과 일곱 번째 줄을 튕기세요”라며 친절하고 상세하게 수강생들의 실수를 고쳐준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가야금 현을 수십분동안 계속해서 뜯다 보면 손끝에 물집이 배기기 일쑤다. 한동안은 씻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핸드폰을 만질 때도 아픈 손끝에 짜증이 나기도 하련만, 이들이 멈추지 않고 연습을 계속 하는 이유는 고 원장의 칭찬과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 덕분이다. 


심지어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전공을 하는 것도 아닌데 학생들은 다같이 휴대폰을 꺼내 녹음하며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현을 너무 열심히 튕긴 나머지 현을 지지하는 안족도 같이 튕겨나가버리기도 한다.
남는 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바쁜데도 시간을 내서 배우러 오시기에 더욱 감사하다는 고 원장. 수강생들도 이런 고 원장의 마음을 알기에 매 시간마다 최선을 다해 수업에 참여한다.


수강생 유해순 씨는 “가야금 소리에 매료돼 시작하게 됐다”며 “들으면 들을수록 소리가 너무 고풍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수강생 임숙녀 씨는 “비록  처음에는 물집 때문에 고생했지만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즐거워 계속 다니고 있다”며 “일정 궤도까지 실력이 올라가면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다”고 했다.


고 원장에겐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옥천에 국악을 널리 알리고 비전공자도 쉽게 국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
고 원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좋으신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가야금반’을 이어가고 싶다”며 수강생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각자의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하나의 마음으로 우리 소리를 찾아가는 곳, 옥천군 평생학습원 가야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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