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호>마음으로 읽는 시 '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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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호>마음으로 읽는 시 '잡초'
  • 시인 채상임
  • 승인 2016.06.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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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어이구! 징글징글해
이게 웬일이다니?


웬만하면 같이 살아가라 했더니
넣어준 양식을 포도나무는 입도 안 댔는데
니들이 다 먹고 식구 늘리고
문간방에서 조신하게 정도껏 살 일이지
안방을 다 차지했구먼
내 허리 디스크가 다시 도지더라도
이것들의 머리채를 잡아 뿌리 까지 뽑을 테다


너 개망초 이년!
아무리 니가 이쁘다지만
저기 나가서 피어야 이쁘지
아무데서나 피어도 이뻐 할 줄 알았냐?
쑥, 냉이 니들도 와라
몸에 좋은 약이 된다 해도
모두가 제 자리가 있는 법
내가 봐줄 성 싶으냐?


포도밭에는 포도나무가 주인이 되고
니들은 다문다문 살아가면
좀 좋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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