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황진상 전 옥천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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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황진상 전 옥천군의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2.0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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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보다는 강자에 더 큰 소리”

군대 3년을 제외하곤 평생을 이곳(적하리)에서 살았습니다라며 말 문을 여는 옥천군의회 제3대 황진상(68) 의원.

황 의원의 말처럼 평생을 한 마을에서만 살다 보니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무엇이 필요한지 황 의원만큼 훤히 꿰뚫는 사람도 드물다. 그만큼 마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3대 옥천군의회도 그렇게 주민들의 추대로 입성했다. 의회 입성 전 자신에게 약속한 이 한 몸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해결하고 말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움직였다.

 

군의원에게 보고 받는 느낌 들게 해

황 의원에게는 수많은 민원일지라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딱 한가지 밖에 안되는 민원이기에 그 딱 한가지부탁을 못 들어준다는 건 주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마을 곳곳을 이 잡듯이 헤집고 다녔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해당 주민의 논밭으로 갔다. 그리고 해당 민원에 대해 결과가 있든 없든 일단은 집행상황을 건넸다. 그러면 주민들은 너무도 고마워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군의원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선거철이 돌아왔다. 나름 주민들을 위해 힘닿는데까지 노력을 했다는 자부심에 4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상대 후보에 정확히 20표 부족했다. 미련없이 접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역시, 사람이란 몸에 안맞는 옷은 입지 않는게 자신은 물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한 법이라고.

이후 황 전 의원은 농삿일에만 전념했다. 본시 농사가 전업이었던 황 전 의원으로서는 농사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고 편했다. 흙은 땀을 흘린 만큼 보상을 해 주었고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년 동안 옥천군쌀전업농 회장을 맡고부터는 7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지금 그는 무려 14만 평에 달하는 이른바 농작업대행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작은 방앗간도 곁들이고 있다.

 

사비 들여 동이면지발간

이렇듯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그가 2016년에는 동이면지를 발간했다. 그것도 순수 사비로 3천부나. 이 책은 말 그대로 동이면의 역사, 문화, 행정 등 동이면민들과 관계된 모든 것들을 한데 묶어 놓은 것으로 훗날 역사서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2018년에는 군민대상도 수상했다.

군의원 시절 저는 일단 확보한 사업비는 제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주민지원사업비 같은 경우 일정 금액이 면으로 내려오면 면장이 알아서 어디에 쓰든 묻지 않았습니다. , 사업비 사용 전권을 면장님에게 맡겨 버렸습니다라는 황 전 의원. 다른 지역의 경우 상당 부분 선출직 인물들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당시 면장도 황 전 의원의 말이라면 대부분 믿고 따라 주었다.

언젠가 면사무소 2층에서 작은 행사가 열린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자리에 지역 국회의원도 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교부세니 지원금이니 하는 것들을 잘도 가져 오는데 박 의원님은 도대체 지역에 뭘 가져왔느냐고 따졌죠. 물론 예상 밖의 질문에 상당히 당황했겠지만 저는 군의회 의원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말이 먹혀 들었는지 이후로는 이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쓴 걸 보았습니다라고 했다. , 힘없는 주민들에게는 한없이 무너지고 강자에게는 과감히 대드는 일면 전사(?) 기질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인다.

 

현 군의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쎄요, 당부라는 표현보다는 부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겁니다. 지방의회 의원이라면 자신의 지역만을 챙기는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도 아니고 군이라는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네것 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결국은 옥천군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고 열매가 맺어지는데 말입니다. 따라서 좀 더 넓고 긴 안목으로 의정활동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하나, 초상집이나 찾아가는 소극적인 의정활동보다는 옥천군이라는 큰 그림을 늘 염두에 두고 가능한 주민의 대표인 이장님들과 많은 대화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장님만큼 마을 사정을 잘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의견이 군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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