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교육칼럼 이은자 전 옥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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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교육칼럼 이은자 전 옥천교육장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2.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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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들구나!

지금, 힘들구나!

요즘 세상은 참으로 살기가 편해졌다.

음식점, 슈퍼마켓, 문방구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홈플러스나 백화점엘 가면 한 번에 모든 일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경제, 문화, 교육면에서 수준이 높아졌음을 적잖이 실감하지만, 요즈음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부터 초 · 중 · 고생, 대학생을 비롯 70~80대 노령층에게 조차 참으로 바쁜 생활에 지쳐 마음의 여유가 없이 지내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 간, 친구 간, 사제지간에 주고받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참으로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곤 한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큰 힘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야, 지금 힘들구나!”
이 한마디 말이 얼마나 마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해주는지 ···. 흔히 "학원 갔다 왔니?"  "숙제는 다했니?’‘  "방 좀 치워라!" 등 어른들의 지시와 확인하는 언어로 곧잘 사용되는 즉, ‘빨리빨리’가 몸에 배여있어서 상대방의 감정은 온데 간 데 없고 오직 눈 앞에 나타난 상황만 다그치기 일쑤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부모는 자녀들에게, 교사는 학생들에게, 직장 상사는 직원들에게, 친구들 사이에서도 공적인 지시나 확인하는 말보다는 “지금, 힘들지?” 하는 이 진솔한 대화 한 마디만 있으면 늘어진 어깨에 힘이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피로가 사라지고 갑자기 얼굴 표정이 환해짐을 알 수 있게 한다. “○○야, 요즘 힘들구나!” 그러나 정말 쉬울 것 같은 이 말 한마디는 자기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수없이 연습하고 연습해야 겨우 외현적으로 습관화가 될 정도이니 말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의 문턱에서 우리 다 같이 소리 내어 한번 쯤 “지금, 힘들지?” 요즈음 힘들구나!” 라고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금방이라도 지친 어깨가 올라가고입가에 미소가 떠올려지는 상상을 해보니 너무 행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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