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추진한 일 긍정적 평가 받을 때 가장 뿌듯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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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이장님]“추진한 일 긍정적 평가 받을 때 가장 뿌듯함 느껴”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2.10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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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잘 돼 아직껏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김종길 이장은 아무리 하찮은 문제도 마을 운영위원들과 상의 후 처리한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잘 돼 아직껏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김종길 이장은 아무리 하찮은 문제도 마을 운영위원들과 상의 후 처리한다고 했다,

 

“아무리 이장이라지만 이장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유”
마을 내 모든 일들은 7명의 마을운영위원들과 협의를 한 다음 실행에 옮긴다는 옥천읍 중삼리 김종길(64) 이장.
김 이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대전에서 30여 년 가까이 남부럽지 않은 사업가로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대전에서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이라는게 가끔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돌아가는 법.
그러니까 김 이장이 지금의 중삼리로 회귀한 건 순전히 부모님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자신의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 줄 것만 같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장남이라는 이유로 고향에 홀로 남은 어머님을 모셨다. 그러나 2년 후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김 이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체를 아들에게 넘겨 주고 중삼리로 완전히 이사를 해 버렸다. 이른바 ‘귀촌’을 한 셈이다. 

 

다른 마을에 비해 비교적 '부촌'
“저희 중삼리 역시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점과 전형적인 농촌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마을과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제가 이장을 맡고부터는 지난 5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 한 건의 이렇다 할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라는 김 이장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협조를 잘 해줘 그때그때 순탄하게 잘 해결된다고 했다.
중삼리의 주요 작물은 포도와 복숭아. 63가구 100여 주민 대부분이 포도와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다고 했다. 
그래도 마을 내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가득하다. 김 이장은 이장을 맡고부터 대대적인 마을정비에 착수했다. 평소 울퉁불퉁한 마을 안길과 차도 모두를 포장했다. 내친 김에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펜스와 마을경로당 수리도 마쳤다. 지난 달에는 뉴딜사업으로 내려 온 2천만 원을 들여 마을비석까지 세웠다.
중삼리 역시 2가구의 귀농농가와 12가구의 귀촌농가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차츰 늘어가는 추세다. 다행히 이들 가구 모두 원주민들과 융화를 잘하고 있어 김 이장으로서는 한시름 놓고 있다.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아
“지난 수 년 동안 저희 마을에서는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작은 좀도둑 같은 것도. 그러한 이유로는 본시 마을 주민들의 마음이 따뜻한 것도 있지만 마을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굳이 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을 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김 이장은 이어 “저희 중삼리는 다른 마을과 달리 교수, 공무원, 경찰, 금융인, 사업가 등 비교적 다양한 인물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라며 “제가 마을 주민들에게 건의한 일들이 좋은 결과를 나타내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때 이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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