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재철 전 옥천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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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재철 전 옥천군의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2.1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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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에서 물러난 후의 평가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김재철 전 의원은 농민이 살아야 지역사회가 살고 지역사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김재철 전 의원은 농민이 살아야 지역사회가 살고 지역사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인생이라는게 내일 일을 모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라는 전 옥천군의회 김재철 의원(69).

김 전 의원이 옥천군의회의 문을 두드린 건 어떻게 하면 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겠는가 하는 평소의 생각이 바탕이 됐다. 다시 말해,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살아 온 그가 지난 세월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록 작은 것이나마 농민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는 순전히 다수를 위한 헌신의 발로가 그를 의회라는 문에 입성케 했다.

김 전 의원은 옥천군의회 4대와 5대 연속 2대를 지냈다. 특히 5대 의회 때는 전반기 의장을 지낼만큼 남다른 의정활동을 펼쳤다.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많은 고생을 한 것 같습니다라는 김 전 의원은 400여 농가에 이르는 인삼농가에게 힘을 실어 주기로 계획을 세웠다. 특히, 추위로 인한 냉해와 눈으로 인한 설해 그리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 등 각종 자연재해로 농가들의 피해가 너무도 커 작으나마 이들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군에 타진을 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단 한번도 인삼농가에 눈을 돌리지 않았던 군으로서는 김 전 의원의 말에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인삼농사야말로 굴뚝없는 산업이다

 

난관에 부딪혔다. 그렇다고 그쯤에서 계획을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을 설득시켰다. “인삼농사야말로 굴뚝없는 산업으로 1년이면 최소 12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지금의 인삼농가들은 지자체로부터 그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있다. 그들은 옥천군민이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김 전 의원의 말에 동감을 한 관계 부서의 도움으로 매년 3억여 원에 이르는 차광막과 지주대 구입 등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지금도 그러한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이 일로 김 전 의원은 인삼농가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당시 김 전 의원의 인삼농가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소문에 소문을 타 인근 영동군과 보은군 등에서 김 전 의원을 찾아 와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등 벤치마킹도 이어졌다.

 

자신의 공약 군수 후보자도 똑같이 걸어

 

이런 일도 있었다. 김 전 의원이 5대 선거에 출마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들어갈 즈음 제가 5대 의원이 된다면 40억을 들여 노인복지관을 세우겠다고 공약을 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당연히 김 전 의원 편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군수를 출마한 한 후보자가 김 전 의원이 내세운 노인복지관 공약을 자신도 그렇게 하겠다고 선포하고 말았다. 어이가 없었다. 명색이 군수를 출마한 사람이 군의회 의원이 공약으로 내건 사항을 자신도 같이 이루겠다고 하니 군수나 군의원이나 그게 그거구나 하는 생각에 그저 씁쓸할 뿐이었다.

문제는 당시 자신과 같은 공약을 내건 군수 후보자가 군수에 당선되고 나자 그만 군수공약집에 노인복지관 건립을 슬그머니 빼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을 안 김 전 의원은 군청 관계부서를 찾았다. 어떻게 선거운동 때는 노인복지관을 짓겠다고 해놓고 막상 당선이 되니까 없던 일로 할 수 있느냐고.

결국 당시 군수 당선자는 김 전 의원의 강력한 주장에 눌려 자신이 약속한대로 공약집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지금의 노인복지관이 탄생한 것이다.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직도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내 것 남의 것 가리지 않고 죄다 쓸어 모아 공약으로 내거는 풍토는 결국은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며 자칫 주민 간 감정 대립으로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더욱이 군의원 출마자가 40억이라는 금액의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분명 뭔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측도 나돌았다. 군의원 후보자가 택한 부지가 팔리면 후보자가 얼마간의 이익을 챙길 것 아니냐는.

 

자리에서 물러난 후의 평가가 진정한 평가

 

군의회의원이든 군수든 선출직에 대한 평가는 당사자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난 이후에 내려지는 평가가 진정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김 전 의원은 6대 군의회는 자신이 안나가겠다고 미리서 선포를 해 5대를 끝으로 옥천군의회를 떠났다.

김 전 의원은 지금 고향 청산면에서 올해 1월부터 청산면민협의회장을 맡아 자신의 주특기인 인삼과 포도 등의 농사를 지으며 평범한 농사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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