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 “마을 대표할만한 주력 농산물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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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이장님] “마을 대표할만한 주력 농산물 개발 시급”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2.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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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대성리 원용제 이장
원용제 이장은 지금의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마을을 대표할만한 리더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용제 이장은 지금의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마을을 대표할만한 리더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락 자체 노력이 부족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는 옥천군 청산면 대성리 원용제(72) 이장.
원 이장이 대성리 이장을 맡은 건 3년 전인 2018년 10월.
당시 이장을 지내던 전임 이장이 갑자기 몸이 아파 그만 두는 바람에 얼떨결에 이장직을 수락하고 말았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좀 더 젊고 패기있는 사람이 이장을 맡는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이달 말 그만둘 생각이나 워낙에 원 이장을 응원하는 응원단이 많아 이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고민을 털어 놨다. 


“저희 대성리는 다른 마을처럼 포도나 복숭아와 같은 옥천 특산물을 재배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벼농사와 고추농사가 주를 이루는 전형적인 농촌 그 자체입니다”
사실 10여 년 전만 해도 이곳 대성리 주민들 대부분은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흑연광업소에 일을 다녔다. 특별한 농가 수익이 없던 주민들은 광업소만큼 좋은 일자리도 없을 뿐더러 농사만큼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광업소가 문을 닫자 마을은 이내 정적에 휩싸였다. 더 이상 일할 장소를 잃어버린 주민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나거나 예전의 농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광업소가 빈농 만든 주범(?)

“바로 광업소가 저희 마을을 가난하게 만든 주범(?)이었는지 모릅니다. 아니, 광업소를 탓하기 보다는 거기에 길을 들인 주민들에게 문제가 더 많은지도 모릅니다”라는 원 이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처럼 빈농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마을에 이렇다 할 주력 농산물이 없다는데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금의 대성리를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성리 만의 독특한 농산물이 절실하다”는 원 이장.

 

김재종 군수에 감사

그래도 원 이장은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지난 해 이맘때 김재종 옥천군수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산길 도로 확포장을 건의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바로 공사에 착수, 지금은 거의 완공단계까지 이르게 됐음을 보고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해준 김 군수에게 많은 고마음을 가진다고 했다. 


이외에도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마을방송용 앰프가 고장이 나 매번 적잖은 신경을 썼으나 이 역시 군에서 해결을 해 줘 지금은 마음 놓고 주민들에게 방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임기 내 자전거전용도로 만들고파

“제 임기 내에 하고픈 일이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강변을 따라 대략 1.5km에 달하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을 노인 상당 수가 유모차에 의지해 도로 한 가운데를 다니는 걸 보면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라고 했다.


“물론 저희 마을에도 귀농 귀촌인이들이 있습니다. 대략 12가구가 있는데 문제는 이들 귀농 귀촌인들이 마을 원주민들과 상당 부분 이질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는 점입니다. 원주민들은 가능하면 그들을 보듬고 싶으나 그들이 애써 말썽을 일으키고 조용한 마을을 어지럽게 할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라고 했다.


“그래도 어쩝니까, 도심이 싫어 저희 마을로 들어 온 사람들을 저희들이 안고 함께 살아가야죠”
 대성리에는 현재 75가구에 130여 명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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