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추진 잠정중단… 옥천군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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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추진 잠정중단… 옥천군 ‘당혹'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6.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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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자체간 유치경쟁 과열 우려… 계획 변경해 고시 할 것”
옥천군·추진위 “유감스럽지만, 완벽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전국 16개 시·도 24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24일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문학관 유치를 위해 과열 경쟁으로 지역 간 갈등과 혼란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간 유치경쟁이 과열되면서 선정이 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후유증이 예상돼 당초 계획을 변경해 최선의 선택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지나친 유치 경쟁을 우려해 국립한국문학관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이유다.

공모에 참여했던 지자체들은 문체부의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는 그동안 부지평가 선정 위원회 구성 등 심사에 관한 진행사항을 일체 비공식으로 진행해 왔으며 이번 후보지 선정 중단 결정도 후보도시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발표했다.

이에 국립한국문학관 신청을 한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업의 전면 백지화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문학관은 지난 25일까지 공모를 통해 심사를 한 후 늦어도 7월까지 유치 확정지를 선정해 2020년 개관예정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21일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처럼 지자체 간 유치 경쟁 과열로 인한 갈등 때문에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신공항은 밀양과 가덕이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현재 대구와 밀양, 부산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어느 한 곳에 공항을 건설하면 다른 쪽 민심을 잃기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이 최선이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대구경북권의 민심을 잃은 상태고 후폭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문학관도 신공항 사태의 축소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국립문학관 건립은 정부가 사업비를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신청한 지자체들이 청와대와 정관계에 로비를 벌이고 특정 지역이 이미 내정됐다는 내정설까지 돌면서 이미 곤혹을 치렀다.

당초 문학관은 지난 25일까지 공모를 통해 심사를 한 후 늦어도 7월까지 유치 확정지를 선정해 2020년 개관예정이었다.

이에 옥천군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언론 매체를 이용한 유치 홍보안 △지용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집필개발 △정지용 시비 등 조형물 관리 △다양한 모금활동을 통한 기금마련 등을 제시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현재 관내 여러 사회단체들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유치를 위한 군민들의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문화관광과 김태은 과장은 “갑작스런 발표에 당황스럽지만 추진위와 함께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며 “잠정 중단 되었지만 이번 시간을 기틀삼아 후반기에 발표될 문학관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가진 국립한국문학관 옥천유치 추진위원회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김승룡 추진위원장은 “옥천군이 가진 경쟁력을 알리고 정지용 시인의 고향임을 알려왔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소식을 듣게 되어 유감스럽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철저히 준비하고 새로운 방안도 찾아 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잠정 중단을 발표하며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문학진흥을 위한 정책지원 전담기구 신설 등 중장기 종합계획을 올 하반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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