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야외운동기구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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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야외운동기구 ‘애물단지’ 전락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6.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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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232곳에 설치… 예산 22억 투입
이용자 거의 없고 관리 미흡… 예산낭비 지적
옥천읍 수북리 인근에 개인이 설치해 철거나 이전을 할 수 없는 야외운동기구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옥천군이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관내 강변산책로 등에 설치한 야외운동기구가 이용객이 저조해 애물단지로 전락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0~2015년까지 19억9800만원을 들여 소공원, 읍·면지역 공한지는 물론 관내 등산로 주변, 산 정상 등 208곳에 운동기구 808대를 설치했다.

이는 2009년 이전까지 2억1800만원을 투입해 24곳에 102대를 설치한데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투입된 예산은 2010년 1억8500만원, 2011년 7억7200만원, 2012년 3억8900만원, 2013년 3억1200만원, 2014년 2억9300만원, 2015년 91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2011년 증가폭이 큰 원인은 당시 환경녹지과가 대단위 주민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예산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생활체육 열풍으로 마을이장과 주민들의 요구가 많아져 운동기구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설치된 전체 운동기구 가운데 상당수가 주민 이용률이 낮은 데다 관리마저 허술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야외운동기구가 위치 선정이 잘못돼 이용자가 거의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군북면 소정리 마을회관과 이원면 원동리 보건진료소에 설치된 운동기구의 경우 잡풀만 무성하거나 이용하는 주민이 없는 실정이다.

마을주민은 “그늘이 없어 한여름에는 너무 덥고 저녁엔 가로등도 없는 외진 지역이어서 야외운동기구를 이용하기 꺼려진다”며 “운동기구는 주민을 위한 시설인데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설치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여기에 고장, 파손 등 낡은 운동기구에 대한 사후관리도 미흡해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또 2010~2015년까지 무분별하게 설치된 운동기구가 방치되면서 녹이 슬고 파손돼 앞으로 상당한 수리비 부담도 예상된다. 지난해 야외운동기구 보수비용은 총 5건에 219만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유지·보수 예산은 2400만원이 편성됐다.

이를 두고 한 마을이장은 “그 당시 마을에 운동기구가 들어설 때 각 마을이장과 주민들은 너도나도 가리지 않고 운동기구만 설치하는데 급급했다”며 “현재 불거지고 있는 문제는 군의 안일한 행정과 주민의 무관심이 부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현재 신규설치는 하지 않고 이전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이 저조한 시설은 과감히 이전하고 보수가 필요한 시설은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마을에 기증할 목적으로 설치한 운동기구는 개인재산이라 임의로 처리할 수 없다”며 “관련부서와 소유자를 확인해 철거가 필요한 시설은 빠른 시일 안에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옥천읍 문정리 진달래APT 인근 문정체육공원에 마지막으로 운동기구를 신규설치하고 현재까지 설치된 운동기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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