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야생화와 함께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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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야생화와 함께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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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샘이 깊은 물’
‘샘이 깊은 물’ 카페 앞에 양윤종 대표가 기른 야생화가 즐비하다.
‘샘이 깊은 물’ 카페 앞에 양윤종 대표가 기른 야생화가 즐비하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면 정지용 생가 앞에 위치한 ‘샘이 깊은 물’ 카페 안팎으로 야생화가 한가득 피어난다.
16년 전 옥천에 잠시 들렀다가 마음에 쏙 드는 주택을 보고 바로 매입한 양윤종(57) 대표는 주택 마당을 평소 좋아하던 여러 야생화와 나무로 가득 채웠다.
하루가 지나고 또 일주일이 지나고 마침내 꽃이 필 무렵엔 양 대표의 집은 동네에서 꽃으로 유명한 집이 돼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번씩 울타리 너머를 들여다 보거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마당이 너무 예뻐서 그런데 혹시 마당을 좀 개방하면 안되겠냐’는 요청도 들어왔다.
마을에서 유명세를 타니 너도 나도 양 대표에게 찾아와 ‘카페를 열려고 하니 집을 팔라’고 설득했다. ‘집을 팔라’는 소리조차 듣기 싫었던 양 대표는 내친 김에 그냥 카페를 열어버렸다. 옥천으로 온지 10년만의 일이다.
양 대표의 카페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다. 홀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건물 내부와 외부를 쓸고 계절 따라 꽃과 나무를 가꾸고 관리한다.
뿐만 아니라 원두 선정에도 신경 써 “조금 덜 남더라도 손님에게 더 좋은 것을 대접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 대표가 자부하는 메뉴는 ‘생과일주스’. 시럽이나 착향료없이 순수하게 100% 과일로만 주스를 갈아내 ‘웰빙 식단’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뿐만 아니라 식용꽃이 많아 꽃을 따서 차에도 띄우기도 한다. 눈으로 한 번 맛보고 입으로 한 번 맛보는 ‘샘이 깊은 물’만의 시그니처 메뉴다.
양 대표는 “사실 돈보다는 사람이 좋아서 장사를 계속한다”며 “오시는 손님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재미에 계속 문을 연다”고 했다.
이런 양 대표의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샘이 깊은 물’에 오는 단골 손님들은 뭔갈 항상 가져왔다. 나물,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 그리고 계절별 김치까지. 양 대표도 참을 수 없었다. 식사 시간이면 단골손님들과 함께 비빔밥을 해먹기도 했다.
양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 돼 다시 단골 손님들과 마스크없이 웃으며 식사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양 대표는 다시금 ‘샘이 깊은 물’에 사람이 바글바글 할 날을 기다리며 마당과 건물 내외부를 쓸고 닦는다. 이에 더해 “내년엔 옥상에 다육이 하우스를 지어볼 예정이다”며 “다육이를 찾는 손님들도 계셔서 야생화와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샘이 깊은 물’을 찾아주는 손님에게 “항상 부담 없이 놀러온다는 마음으로 또 예쁜 꽃 보러 온다는 마음으로 내 집처럼 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주소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63
전화번호 010-3462-8239
영업시간 10:00 - 20:30 마감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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