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내음 가득 품은 동태탕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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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내음 가득 품은 동태탕 한 그릇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1.1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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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바다양푼이동태탕’
‘바다양푼이동태탕’에선 이재신 대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바다양푼이동태탕’에선 이재신 대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삶이 끊임없이 건네는 애환에 지쳐버린 사람들은 고된 노동을 마친 후 즐기는 반주(飯酒) 한 잔을 통해 자신에게 잔뜩 날을 세웠던 그 애환도 함께 털어버린다. 칼칼하고 따끈한 동태국물 한 숟갈에 한파보다 더 시렵게 다가온 마음 속의 설움도 풀려 내려가는 듯하다.

옥천공설시장과 축산농협 사이에 위치한 ‘바다양푼이동태탕’은 따뜻한 국물 한 숟갈에 지친 하루를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비싸지 않은 가격의 동태탕이지만 동태 손질에 들어가는 노력은 어마어마하다.

동태 한 짝을 통으로 해동한 후 비늘을 긁고 피를 뺀 다음 내장을 꺼낸 후 토막내야 한다.

직원과 둘이서 한 짝을 다듬으려면 두시간이 걸리고 비린내를 가득 머금은 물에 옷이 다 젖지만 이재신(57) 대표는 어쩌면 고집스럽게도 긴 작업을 매일 해낸다.

이 대표는 “특히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애(동태간)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해동과 동시에 바로 손질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손질된 동태를 들여오면 몸이 편하다.

하지만 손질된 동태는 공장에서 매장에 오기까지 해동과 재냉동을 여러번 거쳐 살이 푸석해진다.

살이 푸석해지고 육즙이 빠져나가면 동태탕과 전골의 맛도 떨어지기 마련.

이 대표는 “‘살이 실하고 부드러운게 꼭 동태가 아니라 생태 같다’고 칭찬하는 손님들 덕분에 더욱 힘내서 손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손님들이 동태를 부위별로 즐길 수 있게 메뉴를 동태탕, 동태내장탕, 알곤이탕, 섞어탕 등으로 분류했다.

또한 동태탕과 동태전골의 국물은 기본적으로 고춧가루가 첨가된 빨간 국물이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요청시 하얀 국물의 동태탕‧전골도 맛볼 수 있다.

‘바다양푼이동태탕’은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계절 메뉴도 인기가 많다.

여름엔 직접 황태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냉면이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고 겨울엔 황태 만두의 육즙이 혀 끝을 휘감는다.

이 대표는 “코로나 19로 소상공인들이 많이 어려운 시기다”며 “새해에는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소상공인을 비롯한 옥천군민 모두가 잘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 단백질 그리고 메티오닌, 니아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간의 해독작용을 촉진하는 동태.

올 겨울 이 대표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동태 요리가 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이다.

주소 옥천군 옥천읍 삼금로5길 7-10전화번호 043-733-9191
영업시간 10: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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