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지표, 최대산소섭취량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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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지표, 최대산소섭취량은 무엇인가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교수
  • 승인 2021.01.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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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라고 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운동능력’이다. 그렇게 연상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는 ‘건강’이 먼저 연상돼야 옳다. 왜냐면 체력은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고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체력과 건강은 상호인과 관계이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 건강상태가 악화되면 체력도 떨어진다. 이런 경우에 체력저하는 건강상태가 악화된 결과로서 나타난다. 
반대로 체력이 약화되면 결국 건강을 잃게 된다. 특정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 가서 치료받거나 입원해야 하는 사람들은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질병이 없더라도 건강과 질병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 소위 ‘아질병’ 상태에 있는 사람의 수가 훨씬 많다. 


이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력을 평가하는 것은 건강상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요즘 국민체력 100인증센터나 보건소, 일부 종합병원에서 운영하는 운동처방의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운동처방의 개념은 개인의 체력수준을 정확히 평가하고 그 개인에게 맞는 운동량과 운동강도 등을 개별화·정량화시켜 처방하는 것이다. 지난 십수 년 동안 국민체육진흥공단, 보건복지부, 지자체 등에서 이를 홍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알고 있거나 참여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 않다. 


체력요인 중에서도 특히 심폐지구력은 심혈관계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심폐지구력을 평가하는 한 가지 중요한 지표를 소개하면 ‘최대산소섭취량’이다. 
이 최대산소섭취량은 단위시간(분) 당 인체가 최대로 소비할 수 있는 산소량을 의미한다. 최대산소섭취량은 개인의 심폐기능 수준 뿐만 아니라 건강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예를 들어, 병이 없더라도 체력이 낮은 사람은 체중 당 산소섭취량이 20~30ml/분 이하지만 건강한 젊은 성인남자는 40~50ml/분 정도다. 신체적으로 매우 발달한 엘리트 남자 장거리육상선수라면 70ml~90ml/분에 이르며 협심증 등으로 인해 심장의 스텐트수술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사람은 15ml/분 이하에 그치게 된다.


최대산소섭취량을 높이기 위해 인체의 산소를 수송하는 능력과 근육이 산소를 받아 이용하는 능력이 좋아야 한다. 산소수송시스템의 효율을 결정하는 것은 우선 심장의 기능이며 도로망에 해당하는 혈관계가 발달해야 한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펌프의 역할을 한다. 심장이라는 펌프가 좋을수록 최대까지 운동을 수행할 때 더 많은 혈액을 박출해낼 수가 있다. 
반면에 심장펌프의 출력이 낮으면 최대까지 박출할 수 있는 혈액량은 적을 수 밖에 없고 최대산소섭취량도 낮아지게 된다. 또한 산소수송로의 발달상태도 중요한 요소다. 즉 근육에 분포된 모세혈관의 밀도가 높을수록 더 효율적으로 산소를 수송할 수 있어 최대산소섭취량의 수준도 높아진다. 


최대산소섭취량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인체의 산소이용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육이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좋아야 한다. 
받아들인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좋아야 한다. 근육세포 속 미오글로빈이라는 물질은 산소를 혈액으로부터 받아들여서 임시저장을 하거나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신체적으로 단련된 사람일수록 미오글로빈 함량이 많아 미토콘드리아의 수효와 크기가 큰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정기적인 운동, 특히 달리기나 수영과 같은 심폐순환계를 자극하는 전신운동은 인체의 산소수송시스템과 이용시스템을 개발시켜 준다. 


그 결과는 최대산소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최대산소섭취량은 단순히 운동기능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이다. 따라서 체력요소를 평가받을 기회가 있을 때 여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좋은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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