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호>마음으로 읽는 시 '지워진 얼굴'
상태바
<제23호>마음으로 읽는 시 '지워진 얼굴'
  • 시인 백미영
  • 승인 2016.07.0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워진 얼굴

 

신혼 때 싱싱하게 살았던 꽃무늬 벽지
유행가처럼 시들었다


귀족 옷 입고 찍은 결혼사진
노랗게 구워진 장롱 뒤로 숨었다


거울과 거울이 숨 쉬는 방에서
사방연속무늬 타일로 길을 헤매다가
앞코가 닳은 구두를 본다


먼지로 묶여있던 그림자들
길눈을 떠돌며 문장을 뱉어낸다


달콤한 목소리가 열리면
살아가는 척, 하고
늙은 광대가 화장을 한다

 

약력
·문정문학회 회원
·오정문학회 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