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나랑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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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나라사랑'
  • 양순원 옥천증약초 교장, 수필가
  • 승인 2016.07.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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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방학 때 캄보디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캄보디아에는 국적이 없는 난민들이 톤레삽 호수에 수중가옥을 짓고 물 중앙에 있는 수중학교에 다니며 평생을 거기서 의식주 해결을 하면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잘 살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럽다. 외국 낯선 땅에서 곳곳에 있는 공장에 삼성 LG 로고만 봐도 가슴 뭉클하고 벅차오르는 뿌듯함이 나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의식은 뭐라고 내세울 게 없는 것이 안타깝다.
세월호 참사에서 자기만 먼저 살아나온 선장을 보고 외국에선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이해할 것인가.

타이타닉 침몰한 배에서 영국인처럼 행동하라는 명령을 받고 죽어가면서도 평온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에 대한민국 국민처럼 행동하라 라는 명령을 내렸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했을까. 서로 밀치고 먼저 나오려고 아우성을 쳤을까, 아니면 태연하게 평온하게 죽음을 받아들였을까.

외국인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머릿속에 떠올려보라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빨리빨리 문화, 새마을 운동, 부실공사… 등등.

대한민국의 국민의식은 분명히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일 거다. 하루아침에 만들기는 어려워도 교육현장에서 다 같이 노력하고 국민 모두가 노력한다면 분명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스몰스텝전략으로 남을 배려하고 아껴주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 등 멋진 문화를 정착시켜간다면 가능한 일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큰 몫을 담당해야 하기에 교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어릴 때의 올바른 교육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 너랑 나랑 함께 나라사랑하다 보면 멋진 대한민국이 탄생할 것이다.

곁가지를 치지 않는 대나무처럼 위로만 곧게 자라는 대나무처럼 우리 아이들을 키운다면 분명 가능한 것이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서 바람이 불어도 태풍이 몰아쳐도 흔들리면서도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 대나무처럼 내 안의 욕심을 버리고 절제된 생활을 하면서 나 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는 어린이로 키운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

증약초 어린이들은 우리만의 브랜드 꿈지락 교육과정 제 3주제로 너랑나랑 나라사랑의 일환으로 7월 1일과 2일에 뒤뜰 야영을 1박 2일로 실시했다. 7개의 조로 1-6학년의 어린이들이 골고루 들어가 6남매를 구성한 조별 활동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큰 글씨를 손바닥으로 물감을 묻혀 협동작품 꾸미기와 독도사랑 프로젝트, 나라사랑 보물찾기, 저녁 직접 만들어 먹기, 레크리에이션, 음악회, 피구경기, 매직쇼 평가회 및 소감문 쓰기 등으로 진행하는데 ‘나 보다는 남을 배려한 일’에는 부가점을 많이 주어 말보다는 스스로 나라사랑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는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할 수 있는 나라사랑은 멀리서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닌 자기 위치에서 각자가 맡은 공부도 스스로 하고, 남을 위한 배려를 하는 마음, 자기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라도 내가 먼저 주워서 잘 처리하고,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 등 작은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로 ‘너랑 나랑 나라사랑‘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학교에서 실시한 뒤뜰야영이었다.

학부모님께서는 전교생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손수 농사지으신 옥수수도 삶아오고 떡도 미숫가루 복숭아도 넉넉히 준비해주셨다.

또한 레크리에이션도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동참해 주셨다. 학부모님께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요즈음 편리함을 찾다보니 수련기관에 위탁하여 야영을 하고 학교에서 하는 학교는 드물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뒤뜰야영을 하자고 하여 계획을 하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번 1박 2일로 마련한 뒤뜰 야영으로 끝나는 나라사랑이 아닌 평생습관이 되는 너랑나랑 나라사랑이 되길 소망한다.

아이들이 곧 우리의 미래다.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켜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길 바라며 행복지수가 최상인 나라가 되길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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