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족저근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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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낫지 않는 족저근막염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1.03.1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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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인 A씨는 발바닥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발바닥에 기분 나쁜 통증은 벌써 2년이 됐다.

되돌아보면 스페인으로 단체 여행을 갔을 때 많이 걸었던 것이 발단이 됐다.

일주일 동안 꽤 긴 거리를 매일 걸어 다녔는데 그 당시에 발바닥이 약간 타는 듯하고 쑤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행을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운동화를 신지 않고 딱딱하고 굽이 없는 플랫 슈즈를 신고 장시간을 걸어 다녔던 것이 실수였다.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하니 보통 성가시고 힘든 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서 찌릿하며 무언가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전해져 오니 얼굴이 저절로 찌뿌려지며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일어나서 한동안은 노심초사하면서 걸음을 딛는 것이 일상이 됐다.

걷는 중에도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기분 나쁜 쓰라림이나 갑작스럽게 찌릿한 통증이 신경을 날카롭게 했다.

병원에서 ‘족저근막염’으로 진단을 받고 소염제를 처방받고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도 다시 예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중년기 여성에게 잘 발생

‘족저근막염’은 A씨처럼 중년기의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

즉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발바닥에 지방층이 감소한 상태에서 딱딱한 신발을 신고 평소보다 많이 걸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과체중의 상태이거나 다리의 근력이 떨어진 상태로 장시간 서있거나 걷는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또 축구선수나 육상선수처럼 과도한 사용에 의해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서 족궁을 유지하도록 받쳐주는 근막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염증과 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발뒤꿈치의 두툼한 부위가 끝나는 지점 즉 발뒤꿈치에서 1/3지점이다.

만성적인 염증상태로 기간이 경과하면 낫기가 어려워지는데 그 이유는 항상 체중을 지탱해 자극을 받는 부위인데다가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주변 조직의 변성이 나타나고 인대가 부착된 부위의 뼈가 돌출돼서 지속적인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때 병원에서 소염제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발바닥 마사지와 스트레칭

우선 스스로 가장 먼저 할 일은 발바닥을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하는 것이다.

마사지는 온열기나 족욕기를 사용해 따뜻하게 한 후 행하는 것이 좋고 자신이 직접 손으로 통증부위를 주무르거나 폼롤러 위에 발을 올리고 굴리면서 행할 수 있다.

스트레칭은 수건을 이용해서 발을 발등 쪽으로 젖히는 등의 동작이나 선 자세에서 발목을 앞으로 굽혀서 종아리 부위가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즉 발바닥에만 집중해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종아리나 발목부위를 함께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아킬레스건과 종아리근육을 자극함으로써 연결돼 있는 발바닥의 근막에 자극을 주고 혈류순환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마사지나 스트레칭에 더해 발가락을 움직이는 운동을 통해 발바닥 부위의 내재근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들을 따로 펴거나 굽히는 운동을 하거나, 발가락을 이용해서 수건을 집어서 옮기는 등의 동작은 내재근을 강화시키는 좋은 운동이 된다.

이렇게 개인이 할 수 있는 처치를 매일 꾸준히 하면 대부분 치료의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만 실제로 이러한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무엇보다 신발을 잘 선택해서 신는 것이 필요하다.

밑창의 두께와 재질이 충격을 잘 완충시키는 신발을 선택해야 하며 특히 ‘족저근막염’에 맞도록 설계된 깔창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안에서도 맨발로 걸어다니는 것보다는 발바닥 지압용의 돌기가 있는 적절한 쿠션이 있는 실내화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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