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땅은 없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에, 안내면 화전정리사업
상태바
[향수블로그] 땅은 없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에, 안내면 화전정리사업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3.2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전민의 이주를 위해 가옥을 들어내고 있다.
화전민의 이주를 위해 가옥을 들어내고 있다.

 

화전은 산이나 숲을 불태우고 그 자리에 농사를 짓는 농법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원시적인 방식이자 오래된 농경방식이다.

한국에는 과거 자신의 토지가 없거나 땅을 빌려 소작을 질 형편도 되지 않는 농민들이 산으로 올라가 화전을 많이 일궜는데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화전민이 전국 농가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화전민은 따로 비료를 뿌릴 형편이 되지 않아 불탈 때 나온 재와 토지가 원래 가지고 있던 양분에 의존해 작물을 길렀고 몇 해 지나면 그 땅은 죽은 땅이 돼 회복해서 다시 풀과 나무가 자라려면 한참이 걸렸다.

또한 섣불리 불을 냈다가 산이 모두 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결국 화전이란 게 토질은 하락하고 녹지가 사라지며 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까지 안고 있는 작업이었던 것.

보다 못한 정부가 1965년부터 1979년까지 단계적으로 화전정리사업을 진행했다. 일정 고도 이상에 있는 독립가옥을 아래로 이주시켰고 경사 20도 이상의 산지에는 경제림을 조성했으며 그 아래 과수를 심거나 야초지를 조성하게 해 1980년대에 들어서 화전은 거의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1974년 진행된 안내면 화전정리사업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