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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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사춘
  • 오현구 취재기자
  • 승인 2021.04.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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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은 우리네 생활을 많이 바꿔놨다.

외출 직전 가장 먼저 찾는 물건은 무엇부터 연상되는가. 기자는 예전에 지갑부터 떠올랐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 먼저 찾아 쓴다.

땀이 나도 마찬가지다. 마스크가 젖어 숨이 차도 참아야 한다.

어느새 4월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다시 맞는 봄이다.

들에는 꽃으로 가득한데 눈 밑에는 마스크 천으로 가득하다.

산에는 봄바람이 부는데 얼굴에는 콧바람이 분다.

거리에는 봄볕으로 가득한데 식당에는 빈자리로 가득하다.

봄이 왔다고 하는데 마음으로만 봄이다. 코로나 불사춘(不似春)이랄까.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더니 이제는 벚꽃마저 진다.

산에도 들에도 신록으로 물든다.

하지만 거리마다 걸어가는 사람들은 입마개를 했다. 하양, 검정, 파랑, 분홍색에 그림까지 각양각색 입마개다.

여느 해와 너무 다른 봄이다.

힘든 사람이 너무 많아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상이 너무 변해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대통령이든 독거노인이든 똑같은 감염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네 사회에는 빈부귀천이라는 구분이 있다.

전염병의 악영향도 사회적 구분에 따라 다르게 미친다.

정부가 방역 대책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널리 시행하면서 물건이 팔려야 생활이 가능한 자영업자, 일자리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한 구직자, 지원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지원이 멈춘 독거노인,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한 중증장애우 등이 대표적으로 피해를 받았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나눔과 배려가 절실하다.

최소한 옥천에서만이라도 ‘코로나 우울’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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