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운의 상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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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운의 상호 작용
  • 김현희 명리학자
  • 승인 2021.04.15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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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목(甲乙木)은 위로 뻗으며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하는 의지력이 강하다.

병정화(丙丁火)는 밝고 따스한 빛으로 생명체를 돌보는 힘과 지배력이 있다.

무기토(戊己土)는 땅에서 생명을 살리고 기르는 일을 한다.

경신금(庚辛金)은 갑을목이 만든 열매나 씨앗으로 없앨 것은 없애고 지킬 것은 지킨다.

임계수(壬癸水)는 열매나 씨앗을 보호하고 키우며 이듬해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인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는 각각의 역할이 있지만 어떤 운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갑을목 나무는 병정화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야 잘 자라고 병정화는 갑을목이 있어야 불이 잘 타오른다.

병정화는 무기토인 대지를 따뜻하게 만들어 생명체를 살리지만 생명체 하나 없는 무기토에 내리쪼이는 병정화는 사막을 만든다.

그렇기에 병정화는 무기토에서 자라는 갑을목이 있어야 가치가 더 올라간다.

무기토는 땅속에 있는 경신금을 보호하고 경신금은 무기토가 움직이지 않게 땅속을 단단히 잡아준다.

경신금은 임계수를 깨끗하게 걸러내는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임계수는 경신금을 말끔하게 빛내 준다.

임계수는 갑을목이 잘 자라게 물을 공급하고 갑을목은 임계수가 완전히 마르지 않게 나무뿌리로 물기를 잡아둔다.

반면에 갑을목은 무기토를 극(剋)해서 땅을 기름지게 한다.

병정화는 경신금을 극해서 경신금이 유용한 생활 도구가 되게 한다.

무기토는 임계수를 극해서 물길을 만든다.

경신금은 갑을목을 극해서 나무를 잘 자라게 한다.

임계수는 병정화를 극해서 불을 이롭게 사용한다.

사주는 이렇게 생(生)하거나 극(剋)하면서 살아남는다.

인간도 어떨 때는 화합하고 어떨 때는 부딪치듯이 생함만 있어도 좋은 건 아니고 극함만 있어도 나쁜 건 아니다.

생함과 극함이 적절해야 사주팔자가 건강하다.

이런 원리가 사주의 생극제화(生剋制化)이다.

사주(四柱)는 팔자(八字)와 대운(大運), 세운(歲運), 월운(月運), 일진(日辰)이 상호 영향을 받으며 순환한다.

글자 한 자(字)만 바뀌어도 팔자 전체가 변한다.

똑같은 날 태어났어도 같은 삶을 사는 건 아니다.

자기가 속한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사주팔자가 달라진다.

부자의 시공간과 빈자의 시공간이 다르듯이 똑같은 사주도 처한 시공간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이사, 결혼, 개업, 등 무슨 일을 하려면 일진을 보는데 일진이 좋은 날은 삼합(三合), 육합(六合), 생(生), 왕(旺)한 날이다.

정인, 식신, 정재, 정관, 비견 날도 좋은 날이다.

반면에 형충파해(刑沖破害)가 되는 날, 겁재, 상관, 편재, 편관, 편인 날은 돈, 사람, 건강,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운, 활동운, 돈운, 관직운, 명예운도 일진에 따라 변한다.

대운(大運)은 10년 간, 세운(歲運)은 1년 간, 월운(月運)은 한 달 간, 일운(日運)은 하루를, 시운(時運)은 두 시간 단위로 팔자를 움직인다.

사주는 고정되어 있어도 들어오는 운에 따라 부딪치며 조화하며 다르게 나아간다.

사람도 만나는 사람에 따라 상황과 심리가 달라지듯이 사주도 운에 따라 공생하거나 경쟁하면서 달라진다.

공생은 생(生)이나 합(合)이고 경쟁은 극(剋)이나 충(沖)이다.

먹고살려면 화합도 해야 하고 갈등도 겪어야 하듯이 팔자는 화합이나 경쟁으로 움직인다.

사주를 물어보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묻는다.

합격할지 떨어질지, 결혼할지 말지, 인연이 있는지 없는지, 돈이 들어올지 말지, 한국에 있어야 할지 외국에서 살아야 할지, 부동산을 살지 말지,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투자할지 말지를 물어본다.

이런 이분법적인 문제에 대해서 하나만 선택해서 말해주기를 바란다.

말해줄 수는 있지만 딱 맞는 건 아니고 확률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건강한 사주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가 골고루 있는 사주이다.

오행(목, 화, 토, 금, 수)과 음양이 조화된 사주이다.

이런 사주를 중화되었다고 하고 중화된 사주는 살기 편하다.

사주가 춥거나, 덥거나, 한쪽 오행으로만 치중되어 있다면 그 사주는 스트레스가 많다.

너무 추우면 더운 글자(갑을병정무) 운이 좋고 너무 더우면 추운 글자(기경신임계) 운이 좋다.

한쪽 오행으로 치우쳐 있으면 기운을 빼는 글자가 좋다.

이렇게 사주는 인간관계처럼 운에서 들어오는 글자들과 상호 협력하거나 갈등하면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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