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청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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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청년 대표
  • 오현구기자
  • 승인 2021.05.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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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첫눈에’
커피 원두로부터 에소프레소를 내리는 이준창 대표
커피 원두로부터 에소프레소를 내리는 이준창 대표

 

커피 전문점 ‘첫눈에’ 이준창(23) 대표는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한다. 손님이 들어오자 자연스레 앞치마를 걸치고 손님이 주문한 종류의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다. 갓 볶아 올린 원두가 들어있는 기계를 작동시켜 커피의 필수 원액인 ‘에소프레소’를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된 ‘에소프레소’에 크림 등을 첨가한 후 완성된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한다.

“보는 것보다 배워보고 싶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진학 전 제빵왕 김탁구라는 드라마가 아주 재밌어 이렇게 보는 것보다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바리스타와 제빵을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학교에서 배울 당시 “빵을 굽기 위해 둥글게 만든 반죽이 발효돼 부풀어 오르는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되는데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며 “그래도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이 대표는 ‘나도 한번 사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니가 창업을 권유했다. 이 대표는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들여 그해에 바로 옥천에서 창업을 했다. 옥천은 고향이기도 하고 어머니도 있기 때문이었다.

커피숍 창업을 결정한 후 갑자기 고민이 생겼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다가 새로운 메뉴 개발에 관한 고민이 시작된 것. 이 대표의 어머니가 하던 가게는 빙수로 유명한데 빙수의 인기는 몇 년이나 유지될 수 있을까. 그 후에는 어떤 메뉴를 개발할까 하는 고민이었다.

이 대표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바리스타를 배웠던 만큼 노력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영은 쉽지 않아”

손님이 희망하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실무는 고등학교 때부터 배웠고 학교가 끝나면 어머니 일을 도왔던 경험이 있어 쉬웠다. 하지만 힘들 때도 있었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일로는 “예전에 어떤 손님이 뜨거운 커피를 주문하길래 갖다 준 적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그 후였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입천장을 데었다. 차가운 커피를 주문했는데 뜨거운 커피를 갖다 줘서 그렇다”며 생트집을 잡더라는 것. 그 손님에게 사과는 했지만 “이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분이 아무리 안 좋아도 금방 풀리는 성격”이라고 했다. 

카페에 와서 “커피숍에 여자가 있어야지 왜 남자가 있냐”며 술주정하는 손님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이때 일을 회상하며 “바쁠 때는 어머니와도 함께 일을 하는데”라고 했다.

그렇지만 “손님이 커피를 남김없이 다 마시고 직접 갖다 주면서 맛있었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도 있다”며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면서 어깨를 으슥했다.

맛있는 커피는 잘 볶인 원두로부터

이 대표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일에서 가장 자신 있는 메뉴로 ‘에소프레소’를 꼽았다. 커피를 만들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에소프레소’를 내려야 ‘아메리카노’, ‘라떼’, ‘카라멜마키아또’ 등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내리느냐에 따라서도 맛이 확실히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경영철학에 대해서는 “손님을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인데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다. 그래서 양을 넉넉히 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5월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000원으로, 아메리카노를 1000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 10년을 바라보겠다”며 “맛있는 커피와 새로운 메뉴 제공을 위해 모든 커피의 재료가 되는 커피 원두를 직접 볶으며 어떤 방식이 더 좋을까 공부하고 기초를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청년 점포지원금 신청을 하는데 올해 들어 지급이 너무 늦어진다”며 “4월분도 아직 받지 못했다. 작년에는 담당자가 전화도 잘 받고 하더니 올해 담당자가 바뀐 이후 전화도 안 받을 때가 많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카페 자랑으로 “카페에 편백 나무로 만들어진 족욕기가 있다”며 “사우나 식이어서 몸에 좋은 족욕도 즐기시고 따뜻한 차와 향기로운 커피가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 달라”고 했다.창업 이후 책임감이 느껴져 어깨가 무겁다는 이 대표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머니에게 “이번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어하셨다”며 “할머니가 아직 계시니까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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