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해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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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해야쥬”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1.05.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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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 칠방리 곽상붕 이장
칠방리 곽상붕 이장은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칠방리 곽상붕 이장은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예로부터 옻나무가 많은 마을이라 해서 옻 칠(漆)자에 동네 방(坊)자를 붙여서 부르기 시작한 ‘칠방리’(이장 곽상붕, 64). ‘옻뱅’이라고도 불리었다.

장수마을로도 유명한 칠방리는 마을 뒷산 너머 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옥천군상수도사업소 취수장과 정수장 그리고 옥천교육지원청 학생야영장 등이 들어서 있다.

선산 곽씨와 성주 이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함창 김씨와 울산 박씨도 누대에 걸쳐 살고 있다.

최근 들어 칠방리는 아름답고 쾌적한 풍광에 반한 도시인들이 하나 둘 이 마을로 귀촌하면서 마을 전체 85가구 중 10여 가구가 외지인들이다. 그만큼 살기 좋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다.

농협창고 벽에 그린 벽화,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농협창고 벽에 그린 벽화,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러한 칠방리의 발전과 주민 화합을 책임지고 있는 곽상붕 이장.

곽 이장 역시 칠방리가 고향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본사가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곽 이장에게 있어 칠방리는 늘 가고픈 그리고 보고픈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았다.

그러던 3년 전, 그동안의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곽 이장은 그토록 그리워만 하던 고향 칠방리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본시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품성도 품성이지만 남은 인생 고향발전을 위해 오순도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도시생활이 조금도 아쉬움은 없었다.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대로 이장을 맡았다.

마을 전체 정화조 없애고 오·폐수 전용 집관로 설치

곽 이장은 이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이뤄낸 일이 가정마다 있는 정화조를 없앤 것. 과거에는 마당 한 구석에 정화조라는 커다란 통을 땅에 묻고 그곳에 각종 오·폐수를 흘러 보내 시간이 흐른 다음 대형 청소차가 와서 일일이 퍼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면 마을 전체가 냄새로 진동했다. 그래서 그러한 주민들의 고통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정화조를 없애기로 했다. 주민들이 너무도 좋아했다. ‘역시, 우리 곽 이장이야’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왔다. 물론, 칭찬을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민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자 곽 이장 자신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곽 이장은 내친 김에 마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군의원의 도움을 받아 농협 창고 벽을 그림으로 채웠다. 이번에도 주민들이 좋아했다. “곽 이장의 노력으로 마을이 환해졌다”고.

도로 확·포장에 이어 오토캠핑장 조성까지

곽 이장은 이어 또 큰 사고(?)를 쳤다. 마을 앞 고속도로 좌우에 있는 도로를 확·포장했다. 그간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가 너무 좁아 특히 운전이 서툰 어르신에게 있어 도로 확·포장은 주민 최대 숙원사업이었다. 그런 숙원사업을 곽 이장이 해결해 냈다.

또 하나 일을 벌였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이렇다 할 경제소득이 없음을 알고 있는 곽 이장은 금강유원지 옆 공터에 ‘오토캠핑장’을 설치할 생각이다. 나름 성공했다는 전국의 오토캠핑장 선진지 견학 발품도 수도 없이 팔았다. 특히, 이 사업은 김재종 옥천군수가 마을 발전을 위해 꼭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어서 늦어도 2023년에는 정식 개장에 들어갈 계획이다.

“저희 칠방리만이 갖는 특징이라면 아무래도 의사나 교사 출신이 많다라는 점일 겁니다”라는 곽 이장은 “옥천군 9개 읍면 가운데 칠방리만큼 아름답고 선한 마음을 가진 동네도 드물 것”이라고 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표지석
마을 입구에 있는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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