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화합이 곧 마을발전의 초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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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화합이 곧 마을발전의 초석입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5.27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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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면 구음2리 복진영 이장
마을 주민들의 화합이 곧 마을발전의 첩경이라 생각하다는 복진영 이장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개발위원들과 합의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의 화합이 곧 마을발전의 첩경이라 생각하다는 복진영 이장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개발위원들과 합의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동으로는 거포리, 서로는 안남면 지수리, 남으로는 구음1리 그리고 북으로는 안남면 도덕리와 접하고 있는 옥천군 청성면 구음2리(이장 복진영, 58).

구음2리 역시 여느 마을과 같이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다른 마을처럼 포도나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가도 드물다. 그만큼 척박하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구음2리는 장수마을로 유명하다. 아마도 마을을 관통하는 보청천 덕분이 아닐까.

금년 4월 말 현재 25가구에 42명이 살아가는 구음2리를 이끌고 있는 복진영 이장. 사실 복 이장은 이곳 구음2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고향도 청주이며 학교 역시 줄곧 청주에서만 다녔다.

그런데 원주민들도 하기 힘들다는 마을 이장을 복 이장은 어떻게 이장이 되었을까, 굳이 따지자면 동생이 이곳 구음2리로 오게 한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 오래 전 동생이 자신의 노후를 위해 땅을 사두었다는 말을 동생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도시의 찌든 삶이 싫어 가능만 하다면 언제든지 시골로 들어가 짓고 싶은 농사를 지으면서 살기를 원했는데 마침 동생이 사 놓은 땅이 있다는 말에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하던 사업을 접고 구음2리로 거처를 옮겼다.

인심에 반하고 자연에 반하고 주민 투표에서 당당히 이장 당선

복 이장이 처음 구음2리를 접할 때 마음은 ‘이곳이야말로 내가 찾던 곳’이라는 생각과 ‘지금껏 이렇게 아늑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본 적이 없다’다는 생각이 동시에 그를 사로 잡았다. 만나는 마을 주민 모두가 친형제 이상으로 따뜻하게 맞아 주었으며 심는 작물마다 호황을 누렸다. ‘진작 들어올 걸’하는 후회(?) 아닌 후회도 들었다.

그런데 이변이 발생했다. 마을 주민 사이에서 이번에는 이장을 새로운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며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장을 지내온 사람을 극구 반대했다. 그리고 자신더러 이장을 맡아 달라고 투표에 부쳤다. 당연히 당선됐다.

“그간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전 이장에 대해 이러저러한 불만들이 있었나 봅니다. 구음2리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는 저를 이장으로 추대할 정도면 아마도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라며 이장 당선의 뒷얘기를 들려 주었다.

‘마을농기계보관창고’ 건립 모든 일 개발위원들과 합의

복 이장은 이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 가운데 군에서 지원받은 뉴딜사업비 2천만원으로 ‘마을농기계보관창고건립’ 사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농기계를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어 제대로 관리가 안되어 오던 것을 보관창고에 보관하면 관리도 편할 뿐 아니라 사용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또, 마을 어르신들이 자주 애용하는 전동오토바이 사고가 자주 발생, 이에 대한 안전책으로 위험 구간에 ‘휀스’를 쳐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복 이장이 이루고 싶은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앞에 조그마한 비닐하우스라도 하나 지어 심심풀이로 소일거리를 제공해 주고 싶은 것. 그렇게 되면 치매예방에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청성면사무소에서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평안하면 마을 발전은 당연한 수순이며 마을 주민들이 행복하면 덩달아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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