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유행처럼 새로운 다이어트법이 소개되고 사회 전체에 특정 다이어트법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다. 여기저기서 성공사례가 매스컴이나 인터넷, SNS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비만율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1월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6년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42.3%로 발표돼 충격을 줬다.
그렇다면 특정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그 다이어트를 시도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는데 이처럼 수많은 특정 다이어트의 성공담과는 다르게 그 결과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정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만이 그 다이어트법에 대한 성공담을 말하고 공유하게 된다. 더구나 그 가운데 유명인이 있다면 그 성공담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그러다 보니 마치 특정 다이어트법을 하면 누구나 살이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서 처해 있는 환경, 직업이나 성별, 나이, 식습관, 수면습관, 행동패턴, 심리상태, 유전적 요인과 같이 살이 찌거나 빠지는 데 관여하는 요인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상 누구에게나 다 통용되는 다이어트법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다.
둘째, 특정 다이어트를 해서 성공하는 이유가 그 특수한 방법이 아니라 단순히 다이어트 자체를 결심하고 실행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즉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특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은 이전보다 강한 동기로 무장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대부분 사람은 식이조절이나 생활요인에 대해서 스스로 절제 상태를 실천한다. 말하자면 순수하게 그 다이어트법에 따라 체중감량이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활요인의 복합적인 변화로 체중감량이 이뤄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단일 음식 다이어트나 영양소의 섭취비율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키는 다이어트법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와 동시에 전체 칼로리섭취량을 줄였기 때문에 체중도 줄게 된 경우가 많다. 또 특정 다이어트법에 참가한 것이 심리적이고 환경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의 계기를 제공했을 뿐이고 그 다이어트법 자체로 인한 영향이라기보다는 일상생활의 전반적 변화가 체중을 줄게 한 요인일 가능성도 있다.
셋째, 몇 달 정도의 단기간에 체중이 줄어든 것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다이어트의 본래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보자. 다이어트의 본래 목적은 몸무게가 아니라 몸매다. 대부분은 몸매를 좋게 보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 언뜻 생각하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나 몸매를 좋게 하는 것이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이어트의 목표를 체중으로 정한다면 이는 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고 잘못된 목표로 인해 다이어트 방법도 잘못될 위험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목표를 체중에만 둔다면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가서 체중을 빼려고 하거나 유행성 다이어트를 맹신하는 경우가 생긴다. 목표를 잘못 잡으니 방법도 잘못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체중계 위의 숫자를 보고 일희일비하는 일이 생긴다. 또 무조건 끼니를 거르거나 극단적인 단일 음식 다이어트를 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빠진 것을 보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일시적으로 수분이나 체지방을 빼서 체중을 줄인다면 몸은 더욱 살찌는 체질로 변하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하는 본래 목적이 몸무게 자체가 아니라 ‘몸매’였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체중은 몸매를 좋게 하기 위한 참조 값일 뿐이며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몸매를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체 구성, 즉 적절한 체지방과 근육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 보다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요요가 없는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