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이원면 이원리 일본식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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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블로그] 이원면 이원리 일본식 가옥
  • 강형일기자
  • 승인 2021.06.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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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건축된 일본가옥
1920년 건축된 일본가옥

근대문화유산의 재조명이 한창이다. 군산·강경·목포 등 일제의 수탈이 극심했던 근대 도시들을 비롯해 ‘잃어버린 역사’인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이후 1970년 이전의 건물과 가옥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지역의 문화 관광 자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전국 곳곳에서 활발하게 보인다.

지은 지 50년이 지나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을 수 있기에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라 정체성을 잃은 안타까움을 뒤늦게라도 만회하려는 것이다.

옥천군에도 옥천 성당 등 몇 곳이 있다. 그러나 이원면 이원리 산천경개 트인 아름다운 마을 한구석에 그 형태는 물론이거니와 가옥 구조를 크게 변형하지 않은 채 3대가 사는 ‘일본식 가옥’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현재 이곳에서 살고 있는 강춘영(88) 어르신의 이름을 빌려 ‘강춘영 가옥’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토파역과 우현원이 있던 중요한 길목이라 해서 ‘역말’이라고도 불린다.

대갓집 솟을대문을 흉내 낸듯한 높은 대문과 넓은 앞뒤의 마당, 옆문 사이로 보이는 또 다른 별지. 귀가 어두운 어르신을 찾아뵙고 거듭 여쭈면서 알아낸 몇 가지 사실, 해방 이후 어르신의 부친께서 산 이후 지금까지 70년 이상 살고 있는데 아들 내외와 손주 등 3대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내부를 둘러보니 일본가옥 특유의 은밀하고 오밀조밀한 구조 특히, 타일로 만든 욕조와 부엌에 있던 우물이 이채로웠다.

나오다 보니 대문 바로 앞 빈 들에 내용을 알 수 없는 범상치 않은 비석 하나가 누워 있다. 군청 문화재 담당자에게 물었으나 아쉽게도 정확한 자료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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