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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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8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6.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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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기린

꽃을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다. 그 공주가 워낙 꽃을 좋아하다보니 꽃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못된 계모가 들어와 공주의 아름다움에 질투가 생겨 약을 타 먹였다. 그 약은 기린이 되는 약이었고 공주는 기린으로 변신했다. 사냥꾼은 기린이 공주인 줄도 모르고 사냥을 했다. 총에 맞은 기린은 그 후 놀랍게도 공주의 모습으로 다시 변장했다. 그러한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계모에게 벌을 내리고 공주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 주었다. 다음해 공주의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꽃기린이다. 이후 예수가 십자가의 고난을 당할 때 썼던 가시면류관은 꽃기린으로 만들었다 해서 예수꽃이라 불렀고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가 꽃말이 되었다. 꽃기린의 줄기는 다육질로 직경이 1~2cm정도이고 탁엽이 변화된 날카로운 가시가 줄기 전체에 있으며 낮은 나무 모양으로 자란다.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으로 겨울철에는 3~5℃에서 월동하고 10℃ 이상 햇볕에서 피는 빨간색 꽃이 아름답다.

붉은아카시아꽃

미모가 뛰어난 여인이 있었다. 하얀 옷을 즐겨 입던 그 여인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요리, 청소 등 기본적인 것도 할 줄 몰라 매일 테라스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다운 시를 읊으며 지나가는 시인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로 시인에게 구애를 해보지만 시인은 그녀의 외모보다 마음의 아름다움을 숭배했다.

여인은 마녀를 찾아갔다. 마녀에게는 남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향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와 그 향수를 맞바꾸었다. 향수 한 통을 다 뿌린 그녀는 시인을 찾아가지만 알고 보니 시인은 태어날 때부터 냄새를 맡지 못하는 병을 가지고 있었다. 시인의 사랑을 얻지 못한 그녀는 앓다가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 아카시아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붉은아카시아는 키가 높지 않고 꽃이 예뻐서 정원수로 식재해 키운다. ‘단결, 희귀한 사랑, 우정, 품위’ 등 많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장미캄파눌라

캄파눌라는 꽃모양이 종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식물 줄기에서 하얀 장미를 닮은 꽃이 피어난 데서 ‘장미캄파눌라’라 불렀다. 창세기에 탄생한 캄파눌라는 전설이 있다. 캄파눌라 소녀는 신전과수원에 황금사과 지기였다. 어느 날 과수원에 도적이 들어 사과를 가져가며 못된 짓을 하자 그녀는 즉시 100개의 눈이 달린 용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은종을 울리려 하였다. 이를 눈치 챈 도적은 은종을 빼앗고 캄파눌라를 죽이고 도망 쳤다. 꽃의 신 ‘플로라’는 이를 슬퍼하고 캄파눌라를 종과 같이 예쁜 꽃으로 변하게 하였다. ‘아양 떠는 모습’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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