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시문학적 위상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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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시문학적 위상 제고
  • 김태원 충북도립대학 부교수
  • 승인 2016.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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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향한 옥천의 에너지가 결집되는, 적어도 결집시키기 위한 고민들은 지역공동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국립한국문학관이 옥천에 유치되길 바라는 기대와 열망이 점점 커져가고 있을 때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선정 추진사업의 잠정 ‘무기한 중단’을 발표하였다.

전국 24개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하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옥천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판단한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아주 구체적이고 단순한 것들일 것이다.

‘무기한 중단’ 발표 이후에 우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꾸리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근본적인 논의의 쟁점은 “정지용시인의 문학적 위상을 기반으로 옥천이 ‘대한민국 시문학의 메카’로 어떻게 대외적 위상을 객관화시켜 나갈 것인가”로 수렴된다고 생각한다.

▲ 이를 위한 논의 대상은 ① 목표에 관한지역사회의 합의, ② 목표를 향한 로드맵, ③ 방법론의 점검, ④ 투입자원 확보방안등이다.

① 목표에 관한 지역사회의 합의

어쩌면 원론적이고 때늦은 문제제기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정말 ‘대한민국 시문학 메카, 옥천’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에 관한 합의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시문학 메카는 우리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상대적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이므로 지역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② 목표를 향한 로드맵

‘대한민국 시문학의 메카’는 추상적이고 장기적인 목표이다. 추상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 단기 목표와 이를 달성하는 시점에 이루고자 하는 구체성 성과들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의 합의를 지속하는 것 자체에 상당한 수고가 필요할 것이다. 최종목표와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징검다리 목표들이 일련의 과정으로 연결된 로드맵이 있어야 지역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③ 방법론의 점검 

옥천의 시문학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옥천이 한국문학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단연 ‘지용제’다. 1년 중 1주일이 되지 않는 행사로 옥천의 시문학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는 역부족이긴 하나 그 시작점으로 지용제는 충분히 공감되리라 판단된다. 그렇다면 지용제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 관한 방법론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용제의 확충은 프로그램의 다양화, 내실화와 더불어 투입자원의 확보계획 역시 수반되어야 한다.

④ 투입자원 확보방안

투입자원이 재정확보계획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지용제에 옥천의 많은 문화예술단체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왔으나 앞으로는 민간단체와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인적자원의확보방안과 재정투자 확대방안이 병행되어야할 것이다. 재정투자를 확대하는 방법이 옥천군청의 지용제 예산확대 편성으로 일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지용제의 수익모델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시점이다.

지용제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개최하고 있는 지역특산물 축제와는 달리 수익창출 방안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제는 필요하다. 지용제가 수익만을 좇는 상업화는 경계해야할 대상이지만 지속적이고 양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수익모델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충청북도 및 국가 지정축제로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 투입자원 확보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기고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모여진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고이다. 우리의 결집된 에너지가 하나의 방향으로 그리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발산되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정의는 ‘가질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에너지가 ‘가질만한 자격’을 갖추는데 결집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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