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좀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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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 좀 구해주세요!
  • 강형일 취재기자
  • 승인 2021.07.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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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든 채소든 사람이든 생물은 모두 저마다의 생장 시기가 있다.

농부에게 농번기, 농한기가 따로 있지 않다. 품목에 따라 계절과 절기가 저마다 다를 뿐.

이즈음 과수 농가는 매일 자라나는 과일의 생장점을 보살피거나 수확하기 바쁘다.

그런데 현실은 참 팍팍하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옥천의 과수 농가는 일할 사람이 없어 웃돈을 주고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일손 모시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한 해 두 해의 일이 아니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19로 외국인 근로자 공급까지 막히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입국이 현재까지 불가능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수 농가들은 사람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적과·봉지 씌우기·도장지 제거 등의 작업이 한창이지만 정작 일할 인력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건비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옥천농협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며 현재 7개 팀 30~40명이 영농현장에 투입돼 복숭아, 포도 등 알 솎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숙련된 인력이 아닌 데다 작업 속도도 더뎌 농가의 인력 갈증은 좀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의회 곽봉호 의원은 농촌 인력난 해소 방안 마련을 집행부에 촉구했다. 곽 의원은 “대도시에서는 인력사무소에 왔다가 일자리가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용근로자가 하루에 수만 명씩 발생한다”며 “도시의 유휴인력을 농사철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가 내놓은 정책 방안은 세 가지인데 ‘수급자 결정을 위한 소득 인정액 기준에서의 제외’ ‘고용 안정 지원금 제도의 적용’ ‘농어촌 일자리 마일리지를 적용한 청년수당 지급’ 등의 방안이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정책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더욱 면밀하고 적극적인 연구가 시급하게 이어져 실제 곧바로 적용될 수 있는 정책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과수 농민들의 한숨이 따가운 햇볕 속에 수확할 과일까지 스며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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