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등교와 학교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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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등교와 학교의 책무
  •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 교육학박사
  • 승인 2021.07.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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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31조의 균등한 교육권이 ‘불평등’과 ‘격차’로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시행하여 교육기능이 회복되고 학교의 책무성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됩니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방역 및 코로나 발생 시 대책 매뉴얼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 등교를 대비한 준비작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력격차 해소와 심리·정서 안정 등의 교육기능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 시기 등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2학기에는 그동안 누적된 교육적 과제들, 심화된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 학생들의 심각한 심리.정서 및 사회성 결손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처를 촉구합니다.

첫째,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재난은 모든 학교에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재난의 결과는 평등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통계 보고에 따르면 중위권 학생이 줄고 하위권 학생이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율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학년별 교과별 하위권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선별하고 보충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교육이 학생들에게 공정한 출발을 제공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동과 청소년은 또래집단의 관계를 통해서 사회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비대면 수업이 잦고 장기화면서 또 학원이나 체육도장 등의 활동도 줄어들어 또래를 마주하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은 심리·정서적 크랙(Crack, 금이 간 모양)이 발생하는 전조현상을 예상하기에 충분합니다. 따라서 전 학생 심리검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노력하여야 합니다.

셋째, 스마트 폰 중독과 인터넷 게임 및 인터넷 도박 중독을 진단하고 처방이 시급합니다.

원격수업으로 인하여 학생들은 스마트기기를 접하는 빈도와 시간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 또한 늘어났습니다. 유일한 친구 겸 함께하는 스마트기기는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스마트 폰 중독과 인터넷 게임 및 인터넷 도박 중독은 학생들에게 널리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넷째, 학생들의 체력, 영양, 성장 발달을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이론이 있지만 건강한 신체의 조건은 적당한 운동, 알맞은 영양섭취, 충분한 휴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학생들에게는 흐트러진 일상이 많습니다. 체육활동이 줄어들고 외부 활동이 소극적이다 보니 신체건강에서 비롯되는 성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학교체육을 강화 활성화하고 개인별 신체활동과 영양섭취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학생의 생활리듬,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 학습 등과 관련하여 학부모들과 긴밀한 소통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학교 교육은 학생, 학부모, 교사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동안 비대면 수업 비중이 높아서 학생의 생활, 태도, 마음가짐 등 에서 교사와 학부모는 파악이 부족 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과 공감을 든든히 하는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중요하고 긴급한 과제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북교육청은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에서는 방역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뿐 이러한 대책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보입니다. 교육기능의 회복이 불가피한 이 시점에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한 가운데 피해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충북교육청과 각 교육지원청은 단위학교 동문회장 개인정보 파악에 몰두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목격하였습니다. 충북교총으로부터 항의 성명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오해를 부르는 행위에 대하여 즉각 사죄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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