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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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8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7.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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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천인국

원추천인국의 영어 이름은 루드베키아(Rudbeckia)다. 스웨덴 식물학자 Rudbeck 부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전설은 이렇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이 있던 시기였다. 인디언들의 이주를 권하기 위해 한 백인 장교가 찾아갔다. 그곳에 거주하던 인디언 족장의 딸을 만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백인 장교는 인디언들과 함께 공존할 방법을 찾아 나섰는데 반대세력에 의해 백인 장교가 살해되고 말았다. 인디언 족장 딸은 백인 장교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결국 쇠약해져 죽고 말았다.

그 후, 그녀가 묻힌 무덤가에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가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달고 피어났다. 그래서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란 의미를 갖게 됐다. 원추천인국은 키 높이 30~50cm로 자라고 잎은 바소꼴로 민둥형이다. 두상화는 지름 5~8cm로 6~8월에 피고 관상화는 검은색이다. 노란빛 꽃잎이 두상꽃차례로 머리 주변에 달려 피는데 시원스러워 보인다.

망종화

헤롯왕의 아내 ‘헤로디아’가 요한을 무척 싫어했다. 그녀가 헤롯의 동생 빌립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아주버니인 헤롯과 재혼하려는 것을 요한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한을 죽이려 계략을 꾸미고 첩자를 보내 요한의 집을 찾은 후 그 앞에 망종화를 놓고 오게 하였다. 그리고 병사를 급파하였는데 집집마다 망종화가 피어 있어서 요한을 찾지 못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야생화이다. 망종화는 ‘금사매’라고도 하는데 금실로 수를 놓은 매화라는 뜻이다.

허브에 속하는 이 식물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망종화’이고 다른 하나는 수술이 유난히 길게 나온 ‘갈퀴망종화’이다. ‘성 요한의 풀(ST. john's wort)’이라 불리는 망종화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당신을 버리지 않겠어요’이다.

거베라

거베라의 중국 이름은 ‘부랑화’인데 전설이 있다. 한 아가씨가 결혼식 날 평소에 좋아하던 야생화를 결혼식장에 장식했다. 그런데 신랑이 술이 약한 사람이었는지 축하주를 마시다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신부가 부축해 침실로 옮기는 모습이 결혼식장에 장식된 줄기가 살짝 구부러져 꽃봉오리가 바닥을 향하고 있는 야생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부랑화(거베라)라 불렀다.

거베라는 봄가을에 꽃을 피우는데 빨강‧노랑‧주황‧하양‧분홍색 등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우며 마치 양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호화롭다. 화훼장식용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축하용 화환을 만드는데 많이 쓰이며 크고 작은 꽃바구니 꽃다발을 만드는데 주재료로 쓰인다. 거베라의 꽃말은 ‘서로 존경하고 서로 사랑하라’라는 의미다. 그래서 신혼부부에게 선물하는 꽃으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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