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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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 이돈주 시인,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확연구위원
  • 승인 2021.07.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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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소나기 삼 형제 지나가면
흙 묻은 지렁이 꿈틀거려
눅눅한 땅
빗물 머금는다.

그쳤던 매미 소리
여기저기 이어지면
지치는 찜통더위 이겨내야지

오늘 중복 날

앞집이
미꾸라지 새우 버들붕어 방개
대파 마늘 고추장에
약 오른 고추 썰어 졸여지면
아랫집엔
보릿가루, 밀개떡
수박에 참외, 막걸리 거르고

옆집에서는
가지냉국 오이지 호박전에
삶는 삼계탕 입맛 당기는데

새까맣게 탄 아이들
시원한 물맞이 멱 감기
그것도 질리면
풍뎅이, 사슴벌레랑 놀았네.

피서는 몰랐어도
자유로운 나날이 신나
무더위 잘 식혀 넘기던
즐거운 여름방학 호사로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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