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돈까스, 명성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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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돈까스, 명성을 다시 한 번
  • 강형일기자
  • 승인 2021.07.2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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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돈까스
차림표를 들고 있는 임신만 대표
차림표를 들고 있는 임신만 대표

직접 주방을 맡아 요리를 하는 임신만(55) 대표, 좋은 식자재를 구입하고 집기를 구비하는 등 신장개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부인인 한은주(47) 씨와 함께 이마에 송글 송글 땀방울이 맺힌 채 손님을 맞을 기대에 조금 들뜬 마음으로 열심히 닦고 소독하며 식당 내부를 꾸미고 있다. 

임 대표의 고향은 무주에서도 깊은 산골인 국시봉골이다. 5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을 찾아 이곳저곳을 떠도는 아버님을 따라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어려운 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된 정규교육의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일찍부터 집을 벗어나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객지를 떠돌다가 30여 년 전인 23세 때 대전에 정착해서 그 당시 명성을 떨치던 ‘명동칼국수’에서 10여 년간 주방장 생활을 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서울의 제일 번화가 ‘명동’ 그래서인가? 주방장 경력은 곧바로 대구에서 번창하던 ‘명동돈까스’로 이어졌고 몇 년간 친구 형님의 가게에 있다가 독립해서 울산에서 드디어 본인의 돈까스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 집안의 곤궁을 벗어나 자수성가하는가 싶었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큰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제 연로하신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옥천으로 와서 정착한 것이 약 10여 년 전, 읍내 모처에 ‘명동돈까스’를 개업하여 장사를 시작했으나 외진 장소 탓에 기대보다 손님이 늘지 않아 2년 만에 접었다. 이후 틈틈이 익혔던 건축 기술을 활용하여 비계 설치공과 용접 등 현장 일을 10여 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하루 목숨을 내걸다시피 하는 위험한 작업. 다른 직종보다 보수는 조금 높았지만 아찔한 위험을 감수하며 하던 건축 현장 일을 접고 안정을 선택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음식 솜씨를 발휘할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도립대학과도 가깝고 교육 도서관도 근처에 있으며 천변에 있는 현재의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 다시 한번 옛 명동 돈까스의 명성을 회복하기로 각오를 다지고 이달 23일부터 시작할 음식점의 주력 메뉴는 돈까스 외에도 추억 돋는 함박스테이크, 스파게티 그리고 돌솥밥을 기본으로 하는 김치와 오징어 라이스(볶음밥)다.

정확한 표기는 돈가스, 영어로는 pork cutlet, 빵가루를 묻힌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서양 요리이며 예전에 유행하던 경양식 레스토랑의 인기 1순위 메뉴다. 임 대표는 1등급의 돼지고기 등심 부위를 숙성시켜 자신만의 비법이 담긴 특제 소스를 곁들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흔히들 함박스테이크로 부르는 '햄버그스테이크(hamburg steak)’ 역시 서양 요리의 하나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빵가루와 양파, 달걀 따위를 넣고 동글납작하게 뭉쳐 구워 부드러움을 더한 음식이다.

한편, 부인 한은주 씨의 고향은 전라남도 구례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등 일찌감치 고향을 벗어나 생활하다가 부군을 만나 인심 좋고 풍광 좋은 옥천에 정착했다. 특히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자연을 벗 삼아 옥천 곳곳을 걸어 다녔다. 근래에는 산과 호수가 조화롭게 펼쳐져 잘 꾸며져 있는 향수 호수 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수북리 다리를 출발해서 나루터를 지나 장계리까지 왕복 4시간 가량 걷고 나면 심신이 개운해지고 활력이 솟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렇게 옥천군에서 특별히 조성한 트래킹 구간을 제외하면 안심하고 걸을만한 길이 드물다는 점이다. 자전거길과 전용 인도인 갓길이 부족해서 마음먹고 다른 지역을 가려 하면 안전 확보가 안 되는 것이다. 

옥천에 대한 깊은 사랑과 만족감으로 부부는 입을 모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부부의 앞날에 편안한 길만이 펼쳐지길 바란다.

명동돈까스 전면
명동돈까스 전면

주소:옥천읍 관성로 2길 4-7
전화번호:043)732-6759
영업시간:오전10:00~오후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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