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慶會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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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慶會樓)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8.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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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경회루의 모습
경복궁 경회루의 모습

경복궁 근정전 서북쪽 연못 안에 세운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경회루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평면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누각으로 간결하면서도 호화롭게 장식한 조선 후기 누각건축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소중한 건축 문화재이다. 새로 지은 건물로서 경복궁의 편전인 사정전과 천추전의 서북방에 위치하고 있다. 

경회루는 처음 경복궁을 지을 때 작은 규모로 만들었으나 태종 12년(1412)에 연못을 넓히면서 크게 다시 지었다.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 돌기둥만 남은 상태로 유지되어 오다가 270여 년이 지난 고종 4년(1867)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경회루도 다시 지었다. 간결하게 바깥쪽에는 네모난 기둥 안쪽에는 둥근기둥을 세웠다. 1층 바닥에는 네모난 벽돌을 깔고 2층 바닥은 마루를 깔았다. 마루의 높이를 3단으로 각각 달리하여 지위에 따라 맞는 자리에 앉도록 했다. 

남북으로 113m 동서로 128m나 되는 인공으로 만든 커다란 방형 연못 안 동쪽에 치우쳐 있는 네모난 섬 위에 지은 정면 7칸 측면 5칸 규모의 2층 누각 건물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누각건물에서 많이 보이는 간결한 형태로 꾸몄다. 경회루 서쪽으로 있는 네모난 섬 두 개는 당주이며 이곳에는 소나무를 심었다.

둘레는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아 기단을 삼은 네모 반듯한 섬 위에 세웠으며 세 벌로 조성된 돌다리를 통하여 연결되는데 남쪽의 것이 임금을 위한 다리다. 

다리의 돌난간과 네 귀는 짐승 모양의 조각으로 장식되었고 섬을 이루는 돌 기단 둘레에도 돌난간이 둘러있으며 모퉁이마다 돌로 조각한 12지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연못 둘레에는 석연지, 연화대 등의 석조물과 이무기 형상을 새긴 석루조가 있고 경회루 난간과 돌다리 기둥에는 여러가지 형상의 짐승들이 조각되어 있다. 2층에서는 북쪽으로 백악 서쪽으로 인왕 남쪽으로 남산을 멀리 볼 수 있어서 이곳이 자연과 함께하며 연회를 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유가의 세계관이 건축형식에 반영된 조선 후기 건축물

당시 유가의 세계관이 건축 형식에 반영된 건축물로 그 내용은 정학순이 경복궁 중건 후인 1865년에 쓴 ‘경회루전도’에 나타나 있다. 

1층 내부 기둥을 원기둥, 외부 기둥을 사각기둥으로 한 것은 천원지방 사상을 나타낸다. 2층 기둥은 외진주만 사각기둥이고 내진주는 모두 원기둥이다. 외진, 내진, 내내진 3겹으로 구성된 2층 평면의 제일 안인 내내진은 세 칸으로 이루어져 천지인 삼재를 상징하고 이 세 칸을 둘러싼 여덟 기둥은 천지 만물이 생성되는 기본인 주역의 팔괘를 상징한다. 제일 안 세 칸을 둘러싼 다음 겹인 내진은 12칸인데 1년 12달을 상징하고 매 칸마다 네 짝씩 16칸에 달린 64문짝은 64괘를 상징한다. 가장 바깥을 둘러싼 24칸은 1년 24절기와 24방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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