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피싱’ 조심하세요”
상태바
“‘메신저 피싱’ 조심하세요”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8.12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대폰 고장 운운하며 보낸 문자 100% 사기
일단 자녀에게 연락해 확인, 피해회복 불가능
7월 말 현재 옥천에서만 10건 발생
휴대폰이 고장나 도움을 요청한다는 괴문자가 들어오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2에 신고, 피해를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휴대폰이 고장나 도움을 요청한다는 괴문자가 들어오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2에 신고, 피해를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옥천읍에 사는 주민 김 모씨(60)는 지난 6일 조금 의심스런 문자를 받았다.

“아빠 핸드폰 고장나서 수리중이야, 이 번호로 톡추가하고 톡줘, 부탁할거 좀 있어”

처음 문자를 받고 무슨 말인가 싶었다.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에게 그런 문자 보낸 적이 없는데”라는 딸의 대답이었다. “그럼 너 말고 누가 나에게 보냈단 말이냐, 네 휴대폰 고장났다며”라고 묻자 “아빠, 내 휴대폰이 왜 고장이나, 고장났으면 어떻게 통화를 할 수 있겠어, 그건 아빠같은 나이든 사람을 대상으로 사기꾼들이 돈을 갈취하려는 전형적인 메신저 피싱이야”라고 했다. 딸은 이어 “앞으로도 그런 문자가 오면 절대 응하지 말고 그냥 무시해 버려”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여 로그인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Messenger Phishing) 사기범들이 횡행하고 있다.

이들 사기범들은 금융기관 등에서 불법적으로 빼낸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문자를 발송, 돈을 갈취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여기에는 대부분 나이든 어르신들이 주 대상이며 일단 걸려 들면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옥천경찰서 수사과 수사지원팀 관계자는 “자녀들과 관련한 이상한 문자가 들어오면 일단은 자녀에게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 그때 자녀가 전화를 받으면 그건 100% 사기라 생각하면 된다. 휴대폰이 고장이 났다고 문자가 왔는데 고장난 휴대폰으로 어떻게 통화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들 사기범들은 갈수록 지능화 전문화되어 가고 있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자가 조심하는 것 밖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 보이싱 피싱과 같은 신종 사기수법이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일단 그들의 수법에 걸려 들면 갈취 당한 돈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그들은 통화는 안하고 문자로만 진행한다. 목소리로 하면 금방 들통이 나기 때문이다. 절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안된다”며 “특히, 통장비밀번호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면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금년 7월 말 현재 옥천군 관내에서는 총 10건의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금품 갈취사건이 발생, 평균 100만원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