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하루 빨리 마을주차장 만들어 주차 고민 덜어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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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하루 빨리 마을주차장 만들어 주차 고민 덜어주고파”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8.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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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대천2리 공일모 이장
다른 마을과 달리 특히 물맛이 좋다는 공 이장은 하루 빨리 마을주차장을 들어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차를 주차시킬 수 있도록 하는게 또 다른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다른 마을과 달리 특히 물맛이 좋다는 공 이장은 하루 빨리 마을주차장을 들어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차를 주차시킬 수 있도록 하는게 또 다른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마성산 동편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대천2리(이장 공일모, 72)는 동으로는 대천1리를 끼고 있으며 서로는 마성산 능선을 경계로 군서면 금산리를, 남으로는 소정리 그리고 북으로는 솔미 너머 마암리와 접해 있다. 신라시대 김무력 장군 군사가 이 마을 산기슭과 들판에 진을 쳤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그만큼 넓은 들판을 가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금년 7월 말 현재 대천2리는 63가구에 8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특이한 점으로는 63가구 가운데 29가구가 귀촌인이라는 사실. 다시 말해 대촌2리야말로 산좋고 물좋아 농촌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삶의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는 증거다.

“저희 마을은 물이 좋습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집집마다 파놓은 지하수가 마르지 않으며 물맛 또한 매우 뛰어나 상수도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지하수에 의존할 정도입니다”라고 공 이장은 강조한다.

정년 퇴직 후 마음 편히 살고파 고향 품에 안겨

공 이장이 대촌2리 이장을 맡은건 4년 전인 2017년 1월 1일. 횟수로 5년 차에 접어든 공 이장은 지난 세월 줄곧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정년 퇴직 후 아예 마을로 돌아왔다. 남은 인생 마음 맞는 사람들과 다툼없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복숭아와 포도 농사에 전념했다.

그러던 2016년 늦은 가을 어느 날, 주민들로부터 건의가 들어왔다. “현 이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부득불 이장직을 그만 둬야할 형편이니 당신이 그 자리를 맡아 달라”고.

하지만 공 이장의 입장에서 덥썩 응할 수는 없었다. 전임자도 나름 최선을 다해 마을 발전에 노력을 해 왔기에 일단은 주민들의 의향이 중요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투표로 결정하자고 했다. 주민들 역시 그게 좋겠다며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그런데 공 이장 자신 외에는 아무도 이장을 해보겠다는 사람이 나서질 않았다. 아마도 주민들이 미리서 공 이장을 이장으로 앉히자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투표는 실시하지 않고 무투표로 이장에 취임했다.

공 이장이 이장에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그간 마을숙원사업으로 거론돼 오던 서부로에서 마을 안까지 500m에 달하는 마을 안 도로를 5억원을 지원받아 확·포장한 것이다. 주민들 모두가 좋아했다. 승용차 두 대도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좁았던 도로가 왕복2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리니 너도나도 공 이장의 추진력을 칭찬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공 이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발품이 바탕되었다는 사실을 주민들도 알고 있다. 실제로 공 이장은 도로 확포장을 위해 해당 지주를 만나 설득을 하고 또 설득하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 했는지 기억조차 없다.

이장도 모르는 사이 군에 민원 접수 그래도 껴안아야 할 소중한 존재들

이러한 공 이장에게도 나름 개운찮은 일도 발생한다. “가끔씩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민들이 면사무소나 군청에 알려 민원을 해결하려고 합니다”라는 공 이장은 “이장이라는 자리가 주민들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의 경우 이장을 배제하고 일을 추진하는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장에게 말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데도 이장이라는 존재에 대해 모른채 직접 상부기관에 말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 대부분은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들을 나무라진 않습니다. 모르고 그러는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도 우리 마을이 좋아 살러 들어온 사람들인데 제가 껴안고 보듬어야죠. 그게 마을 발전과 화합을 위한 첩경아니겠습니까”

이러한 공 이장에게 작은 희망사항이 하나 생겼다. 평소에도 비좁은 마을 주차장을 넓히는 것이다. “이 또한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라는 공 이장은 “마을 주차장이 만들어지면 평소에도 주민들이 주차난에 시달리지 않겠지만  특히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 때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하여금 최소한 주차로 인한 마음고생만큼은 주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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